[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이 마무리된 가운데 중국과 엔비디아, 비자(Visa) 등이 수혜자로 떠올랐다. 반면 대만과 보잉(Boeing), 미 공화당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 속에 부담을 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중 정상회담이 화려한 연출 속에 마무리됐지만 실질적 성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대만 문제와 이란 전쟁, 무역협상 등 핵심 현안에서 양국 간 입장 차가 여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각)까지 이어진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우호적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시장과 외교가는 회담 이후 명확한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는 분위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시진핑 주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군 의장대와 어린이 환영 행사, 선물 증정 등 최고 수준 의전으로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을 “아름다운 나라”라고 표현하며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미국과의 긴장 완화 이미지를 대내외적으로 부각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이 회담 과정에서 “건설적이고 전략적이며 안정적인 관계”를 강조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반박을 하지 않은 점이 중국 외교의 성과로 해석됐다.
대만 문제도 주목받았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이번 회담에서 대만 관련 강경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부각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미국과 충돌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대만 문제를 핵심 의제로 밀어붙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전 기자들과 만나 “지금 필요한 마지막 상황은 9500마일 떨어진 곳에서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만 방어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140억달러 규모 대만 무기 판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담이 대만에는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전략적 모호성이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엔비디아(NVIDIA) 역시 주요 수혜자로 꼽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당초 백악관 경제인 대표단 명단에서 빠졌지만, 이후 알래스카 경유지에서 트럼프 대통령 전용기에 합류해 베이징 일정에 동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엔비디아 H200 칩 문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자체 기술 개발을 원해 아직 구매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젠슨 황 CEO가 중국 시장 접근 확대를 위해 존재감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자(Visa)도 회담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결제시장 개방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비자 진출을 압박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은행카드 거래 규모는 약 963조6000억위안(약 142조달러)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자는 큰 사업”이라며 “중국에서 비자가 사실상 배제돼 있었는데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보잉은 기대 이하 성적표를 받았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최대 500대 규모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발표 규모는 200대 수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이 원했던 것보다 더 많은 수량”이라고 평가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이후 보잉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미 공화당 역시 정치적 성과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악관은 중국산 일부 제품 관세 완화와 미국 농산물 구매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구체적 합의는 제한적이었다. 특히 대두 등 핵심 농산물 계약은 올해 가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란 문제 역시 뚜렷한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다. 미국은 중국이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해 호르무즈 해협 안정과 핵 협상 진전에 협조하길 기대했지만 중국은 공개 성명에서 이란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긴장 완화 이미지 연출에는 성공했지만 실질적 정책 합의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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