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비트코인(BTC)과 스테이블코인, 탈중앙화금융(DeFi), 블록체인 인프라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면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헌터 호슬리(Hunter Horsley) 비트와이즈(Bitwise)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디지털자산 시장이 최소 4개의 독립 산업으로 나뉘고 있다고 진단했다.
15일(현지시각)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호슬리 CEO는 현재 디지털자산 산업을 △스테이블코인 및 결제 △비트코인 중심 자산 시장 △토큰화 및 온체인 금융 △블록체인 인프라 네 개 영역으로 구분했다. 그는 각 영역이 서로 다른 규제 환경과 수요 구조, 성장 사이클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시장 흐름도 이를 보여준다.
비트코인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기관 자금이 유입되며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탈중앙화금융(DeFi)과 상당수 알트코인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또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3216억달러 규모까지 확대됐다. 테더(USDT)는 약 1898억달러, USD코인(USDC)은 약 769억달러 수준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투기 자산보다 달러 기반 결제 인프라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써클(Circle)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준비금 수익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6억9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USDC 유통량도 전년 대비 28% 늘었다.
비자(Visa)는 지난 4월29일 스테이블코인 결제 파일럿 프로그램 연환산 처리 규모가 70억달러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현재 해당 시스템은 9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운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이제 단순 디지털자산 거래용이 아니라 글로벌 달러 결제와 국경 간 송금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비트코인 역시 점점 거시경제 자산처럼 움직이고 있다.
코인셰어즈에 따르면 5월8일 마감 기준 디지털자산 투자상품에는 총 8억5800만달러 자금이 유입됐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관련 상품이 7억610만달러를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금리와 달러 강세, 글로벌 유동성 관점에서 접근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반면 블록체인 인프라와 토큰화 시장은 아직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RWA.xyz에 따르면 현재 토큰화 자산 규모는 267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했다. 대표 자산 규모는 3450억달러, 전체 보유자 수는 약 69만8200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실제 네트워크 사용량 증가가 토큰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레이어2(L2) 네트워크 거래량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관련 토큰 상당수는 횡보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분화 현상이 오히려 산업 성숙 신호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에는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디파이, 인프라 토큰이 동시에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각 영역이 독립적인 수익 구조와 투자 논리를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업계에서 향후 디지털자산 시장이 ‘하나의 크립토 시장’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산업군의 집합 형태로 재편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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