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폭풍 매수에도 ‘8만달러 사수’는 역부족이었다. 고래들이 같은 기간 7600BTC 넘는 현물을 시장에 쏟아내면서다. 세일러의 대규모 매수는 상승 재료가 되기보다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에 그쳤다.
비트코인 빨아들이는 스트래티지
14일(현지시각) STRC ATM 트래커는 스트래티지가 이날 개당 7만9623달러(약 1억1889만원) 기준 약 4708BTC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STRC 거래량 4억7680만달러(약 7120억3776만원) 가운데 약 80%인 3억7480만달러(약 5597억5136만원)가 비트코인 매수에 사용됐다고 가정한 수치다. 하루 신규 채굴량(450BTC)의 10배를 웃도는 규모이기도 하다.

비트코인 투자자 겸 분석가 애덤 리빙스턴은 “스트래티지는 이제 단순한 상장회사가 아니라 비트코인을 빨아들이는 자본시장 기계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S&P500 기업들이 한 분기 동안 벌어들이는 순이익 규모를 스트래티지는 하루 거래만으로 조달해 비트코인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8만1267달러(약 1억2132만원)에서 7만8806달러(약 1억1764만원)까지 밀리며 8만달러선이 붕괴됐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됐지만 낙폭을 되돌리기에는 부족했다.
8만달러 무너뜨린 건 고래 매도
하락 중심에는 ‘클래식 고래’로 불리는 1000~1만BTC 보유 집단이 있었다. 크립토퀀트 UTXO 밸류 밴드 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날 이들 고래의 보유량은 422만9882BTC에서 422만2232BTC로 감소했다. 하루 동안 7650BTC가 시장에 쏟아진 셈이다. 개당 평균 8만500달러(약 1억2024만원) 기준 약 6억1580만달러(약 9194억9456만원) 규모다.
특히 고래 매도가 집중된 12시~17시 사이 비트코인은 가파른 하락 압력을 받았다. 같은 시간 선물시장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265억7500만달러(약 3조9679억원)에서 271억6400만달러(약 4조558억원)로 오히려 증가했다. 가격 하락과 미결제약정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것은 신규 숏 포지션과 레버리지 매도가 추가 유입됐다는 의미다.

1시간 기준 CVD(누적 거래량 델타) 지표에서도 공격적인 시장가 매도 흐름이 확인됐다. 현물 고래 매도에 선물시장 숏 압력까지 겹치며 하락폭이 확대된 것이다. 이후 펀딩비는 -0.0068 수준에서 플러스로 돌아섰고 저가 반등을 노린 롱 포지션이 일부 유입됐다. 비트코인도 7만8793달러(약 1억1762만원)에서 7만9600달러(약 1억1886만원) 부근까지 반등했지만 끝내 8만달러선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크립토퀀트 인증 기고가 카르다노 알레만은 “비트코인은 단일 변수 때문에 하락한 것이 아니라 고래들의 집중 현물 매도와 선물시장의 하락 베팅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라며 “이후 롱 포지션이 반등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제한적인 회복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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