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비트코인 상승장의 전조로 거론되는 ‘구리-금 비율(Copper-to-Gold Ratio)’이 다시 한번 장기 추세선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2020년 강세장 직전과 비슷한 흐름이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각) 롱텀트렌드차트 등에 따르면 구리-금 비율은 최근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해당 비율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넘어선 것은 202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이후 본격적인 강세장에 진입하며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간 바 있다.

구리-금 비율은 시장에서 글로벌 경기 기대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동시에 반영하는 대표적인 거시 지표로 평가된다. 이날 기준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6.65달러, 금 가격은 온스당 4700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를 반영한 구리-금 비율은 0.00142 수준이다.
구리는 산업 수요와 경기 확장 국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 원자재다. 반면 금은 경기 둔화 우려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때 선호되는 안전자산 성격이 강하다. 이에 따라 통상 구리 가격이 금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위험자산 선호 회복 조짐⋯ 과거 강세장에선 수주~수개월 선행
구리-금 비율은 2013년과 2017년, 2021년 비트코인 강세장 직전에도 상승 전환한 바 있다. 이후 비트코인은 수개월에 걸쳐 큰 폭으로 올랐다. 이번에도 비율이 저점 대비 약 25% 반등하면서 시장은 다시 ‘초기 강세장 신호’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통계적 상관관계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 현재 비트코인과 구리-금 비율의 20일 이동평균 기준 상관계수는 -0.11 수준이다. 다만 이전 -0.90~-1.00 수준에서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두 자산 간 흐름이 완전한 동조화 단계는 아니지만, 과거 강세장 패턴처럼 점차 방향성을 맞춰가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특히 구리-금 비율이 비트코인보다 수주~수개월 정도 선행하는 경향에 주목하고 있다. 거시 환경 개선 신호가 먼저 나타난 뒤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이 뒤따라 움직였다는 것이다. 벤징가는 “현재 조정은 상승 채널 내 자연스러운 되돌림 성격에 가깝다”며 “구리-금 비율의 장기 추세 전환이 유지된다면 비트코인 역시 중장기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