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각)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음에도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주로 매수세가 집중되며 나스닥과 S&P500은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반면 경기 민감주와 금융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약세를 나타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7.36포인트(0.14%) 내린 4만9693.20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4.14포인트(1.20%) 상승한 2만6402.30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43.29포인트(0.58%) 오른 7444.25를 기록했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0.12포인트(0.04%) 상승한 282.69로 장을 마쳤다.
AI 반도체 랠리에 나스닥 강세
시장을 주도한 것은 단연 반도체와 AI 관련 기술주였다. 엔비디아는 이날 2% 넘게 상승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3% 이상 올랐다. 반도체 ETF인 반에크 반도체 ETF(SMH) 역시 2% 상승하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AI 수요가 거시경제 변수와 무관하게 장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CNBC에 따르면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가는 “반도체 투자 흐름은 이제 독자적인 사이클을 형성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AI 성장세가 구조적이라고 보고 있어 단기 경기 변수나 유가 충격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에 동행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참석한 점도 시장의 기대를 자극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 간 AI 반도체 판매 규제 완화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뜨거워진 물가에도 기술주 매수세 지속
이날 발표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PPI는 전월 대비 1.4% 상승해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0.5%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6.0%를 기록하며 202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장 전망치였던 4.9% 역시 웃돌았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이란 전쟁발 유가 상승 압력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유통주와 금융주 등 경기 민감 업종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홈디포와 JP모건 등 대표 경기 민감 종목들이 하락 압력을 받으며 증시 내부에서는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이날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약 3분의 2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는 상승했지만 실제 시장 상승을 이끈 것은 소수 대형 기술주였다는 의미다.
“AI 기대 지속되지만 매크로 변수는 부담”
시장에서는 AI 투자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과열 경계론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메이필드 전략가는 “반도체주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현재는 거시경제 흐름과 별개로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전쟁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며 증시가 고점 대비 밀렸던 만큼 시장은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와 유가 흐름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가 장 막판까지 이어졌으며 나스닥과 S&P500은 상승 흐름을 유지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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