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 인공지능(AI)이 인간의 기억력과 물리적 컴퓨팅 파워로도 해결하지 못한 비트코인 지갑 복구 문제를 해결했다. 9년 전 지갑에 봉인된 5 BTC가 AI의 결정적인 분석 덕분에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3.5조 번의 ‘무차별 대입’ 실패… AI는 달랐다
13일(현지시간) 엑스(X) 사용자 ‘cprkrn’은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활용해 9년 동안 잠겨 있던 비트코인 지갑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HOLY FUCKING SHIT OMG CLAUDE JUST CRACKED THIS SHIT, THANK YOU @AnthropicAI THANK YOU @DarioAmodei NAMING MY KID AFTER YOU 😍https://t.co/gObNirRDpS https://t.co/ByTdIM4d20 pic.twitter.com/xB5LUJb6Pe
— 🍜 (@cprkrn) May 13, 2026
그는 당초 지갑의 2차 비밀번호를 찾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 상태였다. 고성능 GPU(RTX 4090)를 대여해 총 3조 5000억 번의 비밀번호를 무작위로 대입하는 ‘브루트 포스(Brute Force)’ 공격을 퍼부었으나 모두 실패했다. 8주간의 사투 끝에 그는 사실상 자산 포기 단계에 이르렀다.
“데이터 속 ‘잃어버린 고리’를 찾아라”… AI의 추론력
반전은 그가 AI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시작되었다. 그는 클로드에게 그동안 시도했던 복구 기록, 과거에 사용했던 메모, 이메일 데이터, 그리고 대학 시절 노트에서 발견한 오래된 시드 문구(비트코인 암호) 등을 모두 입력했다.
클로드는 인간이 놓친 ‘데이터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해냈다.
클로드는 사용자가 가진 ‘오래된 지갑 백업 파일’이 과거 노트에 적힌 ‘오래된 비밀번호’로 복호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특히 클로드는 복구 도구(브루트포스)의 작동 방식에서 공유 키와 비밀번호가 결합되는 구조적 특이점을 분석해 복구 프로세스를 가이드했다.
결국 클로드가 제안한 논리적 경로를 따라간 결과, 사용자는 오래된 백업 파일에서 현재 지갑과 동일한 프라이빗 키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비밀번호는 잊어도 데이터는 남는다”
복구에 성공한 사용자는 “AI 클로드가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정답을 찾아냈다”며 감격했다. 그는 “비트코인 프라이빗 키는 변하지 않으며, 단지 암호화 방식만 변할 뿐이라는 사실을 AI가 다시 한번 증명해준 셈”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례는 AI가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복잡한 보안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사용자의 과거 기록을 분석해 실질적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지갑 복구 전문가의 영역을 AI가 대체하기 시작했다”, “결국 기록이 승리했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AI 시대, 더욱 강화되어야 할 ‘시드 구문’ 보관 주의사항
이번 복구 성공 사례는 역설적으로 자산 보안에 대한 새로운 경종을 울리고 있다. AI의 고도화된 추론 능력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열쇠’가 되었지만, 악의적인 해커에게는 ‘강력한 만능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AI 시대에 발맞춘 더욱 철저한 보안 관리를 당부했다.
AI는 흩어진 정보를 취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과거의 이메일, 클라우드 메모장,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 등에 시드 구문이나 비밀번호 힌트를 파편화하여 남기는 행위는 이제 매우 위험하다.
역설적이게도 가장 안전한 방법은 다시 ‘아날로그’로 돌아가는 것이다. 시드 구문은 반드시 종이나 금속판에 적어 네트워크와 완전히 격리된 오프라인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보안 기술이 미비했던 과거의 지갑 백업 파일이 클라우드나 구형 하드디스크에 방치되어 있다면, 이는 AI 분석의 타깃이 될 수 있다. 불필요한 과거 데이터는 즉시 삭제하거나 물리적으로 파괴해야 한다.
결국 비트코인의 핵심 원칙인 ‘내 키가 아니면 내 코인이 아니다(Not your keys, not your coins)’는 명제는 AI 시대에 들어 더욱 무거운 의미를 갖게 되었다. 사용자의 모든 디지털 기록이 지갑을 여는 단서가 될 수 있는 만큼, 자산 보호를 위한 개인의 보안 수칙 점검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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