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가 기업 부문 인력 1000명을 추가 감원한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비용 효율성과 마진 방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월마트는 중복 업무와 조직 비효율 해소를 이유로 기업 부문 직원 약 1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지난해도 약 1500명의 본사 직원을 감원한 바 있다.
이번 구조조정은 오는 21일 예정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월마트가 비용 통제와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월마트 주가는 연초 대비 약 17% 상승하며 S&P500지수 상승률 8%를 크게 웃돌고 있다. 고유가와 생활비 부담 확대로 소비자들이 저가 유통채널로 이동하면서 월마트가 상대적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코리 탈로우 제프리스(Jefferies) 애널리스트는 최근 월마트 경영진과의 미팅 이후 “수요 둔화 우려에도 소비 패턴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가격 경쟁력과 편의성, 월마트플러스(Walmart+) 기반 고객 충성도, 인공지능(AI) 활용 등이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소비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존 타워 시티(Citi) 애널리스트는 “휘발유 가격 급등이 특히 저소득층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빠르게 훼손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에 따르면 연소득 5만달러 이하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은 4월 기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연소득 5만~7만달러 중산층 가구는 지난해보다 매달 필수 소비 지출이 90달러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약 75달러는 최근 두 달 사이 발생했다.
타워는 “전반적으로 소비 여력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내 휘발유 가격 급등이 소비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월마트의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월마트 주가는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약 4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S&P500 평균 PER 약 23배의 두 배 수준이다.
월가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연간 가이던스 상향이 없을 경우 주가 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폴 르쥬 시티 애널리스트는 “유가와 물류비, 장기적인 고유가 상황에서 소비자 반응 불확실성 때문에 월마트가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월마트가 운영 측면에서는 강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미 높은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