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지분을 추종하는 토큰화 상품이 규제와 법적 리스크에 직면했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은 토큰화 지분 거래가 회사 승인 없이 이뤄질 경우 주주 권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히며 투자자 주의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각) 더블록에 따르면 오픈AI와 앤스로픽은 최근 공지를 통해 특수목적법인(SPV)이나 토큰화 상품을 통한 무단 지분 이전 거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리스톡은 비상장 기업의 예상 기업가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토큰화 상품이다. 다만 실제 주식이나 공식 지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양사는 우선주와 보통주 모두 엄격한 양도 제한 규정을 적용받는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특수목적법인, 토큰화 상품, 선도계약(forward contract)을 통한 거래도 포함된다.
앤스로픽은 오픈도어파트너스(Open Door Partners), 하이브(Hiive), 포지(Forge) 등을 승인되지 않은 거래 업체로 지목했다. 회사 측은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은 거래는 무효이며 장부상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픈AI 역시 유사한 입장을 내놨다. 회사는 “허가되지 않은 거래는 미국 증권법 위반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 기초 지분이 무효 처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고 직후 관련 토큰 가격은 급락했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앤스로픽 프리스톡 가격은 이날 기준 약 38% 하락한 879달러 수준까지 밀렸다. 시가총액은 약 830만달러다.
오픈AI 프리스톡 역시 같은 기간 약 46% 급락한 108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약 220만달러로 감소했다.
더블록은 이번 하락이 실제 오픈AI나 앤스로픽 기업가치 하락이 아니라 토큰화 프리스톡 상품 자체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토큰화 증권과 실물자산토큰화(RWA) 시장 전반에 중요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블록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토큰화 상품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토큰화 자산은 블록체인 기반 거래 편의성과 유동성을 제공하지만 실제 법적 권리 관계는 기존 기업법과 증권법 체계에 종속되기 때문이다. 특히 비상장 기업 지분은 이사회 승인과 양도 제한 조항이 강하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블록체인 상 거래만으로 소유권이 완전히 이전됐다고 보기 어렵다.
최근 미국 의회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시장 규제 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실물자산토큰화와 비상장 지분 거래에 대한 법적 기준은 여전히 불명확한 상태다.
솔라나 기반 토큰화 시장은 최근 월가와 빅테크 기업들의 관심 속에 빠르게 성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온체인 거래와 실제 법적 권리 사이 간극이 다시 드러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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