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수용 기자] 미국 도매물가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졌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상품 가격뿐 아니라 운송·창고·유통 서비스까지 자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각)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4월 최종수요 기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0.7%)과 2월(0.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6.0%로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번 수치는 시장 예상도 크게 웃돌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전월 대비 0.5% 상승이었지만 실제 상승폭은 예상치의 거의 세 배 수준이었다. 식품·에너지 제외 근원 PPI는 전월 대비 1.0% 상승해 예상치(0.4%)를 웃돌았다. 식품·에너지·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0.6% 상승했다.
에너지 충격, 서비스 물가로 확산
이번 물가 상승은 에너지 가격이 주도했다. 최종수요 재화 가격은 2.0% 상승했고 에너지 가격은 7.8% 급등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15.6% 뛰며 전체 상승분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제트연료와 디젤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CNBC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 여파로 미국 일부 지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단기 유가 급등에 그치지 않고 미국 전반의 물가 압력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PPI에서는 에너지 충격이 서비스 영역까지 번진 점이 눈에 띈다. BLS에 따르면 최종수요 운송·창고 서비스 가격은 5.0% 상승했다. 화물 트럭 운송 가격은 8.1% 급등했다. 도매 유통 마진과 연료 소매 마진도 큰 폭으로 올랐다.
블룸버그는 기업들이 높아진 에너지·물류 비용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CNBC 역시 이번 PPI 급등을 공급망 비용 압력이 확대되는 ‘파이프라인 인플레이션’ 신호로 해석했다. 생산 단계에서 오른 비용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 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 부담 커져⋯ 시장은 유가 흐름 주목
중간재 가격 상승세도 가팔랐다. 중간수요 기준 미가공 에너지 소재 가격은 전월 대비 9.2% 상승했고 원유 가격은 11.3% 올랐다. 가공 에너지 제품 가격도 7.8% 상승했다.
특히 최종수요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1.2% 상승해 2022년 3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이 단순한 에너지 충격을 넘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연준의 정책 완화 시점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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