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리서치, 온체인 금융이 금융 소외 계층의 대안이 되고 있다고 분석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이 송금·투자 접근성 높여
신흥국 이용자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금융 활용 확대 중
[블록미디어 정윤재 에디터] 전 세계 13억명 이상의 성인이 여전히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가운데, 온체인 금융 인프라가 금융 포용성 확대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이 송금과 저축, 투자 접근성을 개선하며 기존 금융 시스템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는 평가다.
바이낸스 리서치(Binance Research)는 7일 발표한 보고서 ‘국경 없는 금융(Finance Without Frontiers)’에서 모바일 기기 보급과 온체인 결제 인프라 확산이 금융 접근성을 재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신흥국 이용자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 활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 계좌 없어도 스마트폰은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약 13억명이 은행 계좌 없이 생활하고 있다. 이 가운데 73%는 저소득·중간소득 국가(LMICs)에 거주한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금융 접근성이 낮은 국가 상당수가 체이널리시스(Chainanalysis) 글로벌 디지털자산 채택 지수 상위권에 포함된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공식 금융 접근성이 부족한 지역에서 허가가 필요 없는 디지털 네트워크가 대안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계좌는 있지만 금융 서비스 이용이 제한된 ‘언더뱅크드(underbanked)’ 문제도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 약 47억명이 대출·신용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으며, 저소득·중간소득 국가 성인 36억명은 디지털 결제나 카드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마트폰 보급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인구 가운데 약 9억명은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5억3000만명은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대다수 이용자가 이미 온체인 지갑과 글로벌 디지털자산거래소에 접근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반을 갖춘 상태”라고 평가했다.
스테이블코인 송금 확대⋯ “기존 금융보다 비용 절감”

바이낸스 리서치는 국제 송금 시장에서도 온체인 금융의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SWIFT 기반 해외 송금은 최소 20달러 수준의 수수료와 수일의 정산 시간이 필요하지만, 스테이블코인 전송은 0.0001달러 수준의 비용으로 거의 즉시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소액 송금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수료 부담을 지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송금 수수료 인하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정 기준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는 2024년 비자(Visa)를 넘어섰으며, 월간 거래 규모 8조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토큰화 자산과 비상장 주식 접근성 확대도 주요 변화로 꼽혔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미국에서 연매출 1억달러 이상 기업의 87%가 비상장사이며, 기업들의 상장 시점도 과거 평균 8년에서 최근 14년으로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이 초기 성장 단계 투자 기회를 얻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토큰화와 프리IPO(per-IPO) 무기한 계약이 개인 투자자의 비상장 시장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바이낸스, 신흥국 중심 이용 확대 “온체인 금융 수요 보여”

바이낸스 내부 데이터에서도 신흥국 중심 이용 확대 흐름이 확인됐다. 세계은행 기준 신흥국 이용자 비중은 2020년 49%에서 2026년 77%로 증가했다.
또 2개 이상 금융 서비스를 사용하는 활성 이용자 가운데 83%가 신흥국 사용자로 나타났다. 단순 거래를 넘어 저축과 결제, 투자 등 종합 금융 서비스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테이블코인을 저축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소 10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이용자 가운데 28%는 포트폴리오 절반 이상을 스테이블코인으로 구성하고 있었다. 신흥국 이용자 비중은 이보다 높은 36% 수준으로 집계됐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온체인 금융은 기존 금융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금융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 보완재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규제 명확성과 인프라 안정성이 확보될 경우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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