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달러-원 환율이 서울 주간 거래에서 급등한 뒤 야간 거래에서는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숨 고르기 양상을 나타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글로벌 기술주가 급락했지만, 뉴욕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동력이 다소 약화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13일 오전 2시 기준 전장 서울 종가 대비 18.50원 오른 149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주간 거래 종가인 1489.90원과 비교하면 0.10원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 급락과 반도체주 약세 영향으로 급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술주가 아시아 시장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장중 6% 넘게 급락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재차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이에 따라 뉴욕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도 상승 폭을 확대했다.
미국의 4월 CPI는 헤드라인 항목을 제외한 대부분 부문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시 반영됐다.
피터 카르딜로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향후 수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이번 CPI 보고서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차기 연준 의장의 정책 운신 폭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뉴욕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추가 급등보다는 관망 흐름을 나타냈다. 장중 한때 1494.50원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상승 폭은 더 확대되지 않았다. 서울 시장에서 이미 급등한 영향으로 뉴욕 시장에서는 차익 실현과 경계 심리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새벽 기준 달러-엔 환율은 157.599엔에서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406달러를 기록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7917위안에서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5.36원을 나타냈고, 역외 위안-원 환율은 219.34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94.50원, 저점은 1474.80원이었다. 하루 변동 폭은 19.70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포함한 현물환 거래 규모는 야간 거래 기준 총 248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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