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샘 올트먼 오픈AI(OpenAI) 최고경영자(CEO)가 “Z세대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챗GPT(ChatGPT)에 먼저 묻는다”고 말해 주목받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단순 생산성 도구를 넘어 ‘삶의 운영체제(OS)’ 역할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현지시각) 크립토폴리탄(Cryptopolitan)에 따르면 샘 올트먼은 최근 세쿼이아캐피털(Sequoia Capital) AI 행사에서 세대별 ChatGPT 사용 패턴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고령층 이용자들이 ChatGPT를 더 똑똑한 구글처럼 사용한다면, 20~30대 젊은 층은 삶의 조언자(Life Adviser)”처럼 활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생 세대는 ChatGPT를 일종의 운영체제(OS)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트먼은 “학생들은 복잡한 프롬프트를 외워서 복사·붙여넣기 한다”며 “단순한 사용이 아니라 체계적인 워크플로우”라고 설명했다. 크립토폴리탄은 학생들이 강의노트 정리와 논문 요약, 코드 저장, 일정 관리, 과제 작성, 시험 준비 등을 모두 ChatGPT 기반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시장 관심을 끈 부분은 AI를 의사결정 조언자로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올트먼은 “그들은 말 그대로 인생 결정을 내리기 전에 ChatGPT에 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비판하지 않았다. 오히려 메모리 기능이 강화된 AI 환경에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올트먼은 ChatGPT가 이용자의 친구 관계와 고민, 과거 대화 맥락 등을 장기간 기억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AI는 어떤 면에서 사용자의 일상을 주변 사람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을 수 있다”며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AI에 조언을 구하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 내부 데이터도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고 전해졌다.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현재 ChatGPT의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이용층은 대학생 연령대다. 미국 18~24세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ChatGPT를 사용하고 있으며, 퓨리서치(Pew Research)는 2024년 미국 청소년의 26%가 학업에 ChatGPT를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년 13% 대비 두 배 수준이다.
현재 ChatGPT 전 세계 이용자는 약 8억명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이 생성형 AI가 인간의 인지 구조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트먼은 스마트폰 초기 확산과 현재 AI 도입 흐름을 비교했다. 그는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즉각 받아들였던 것처럼 AI 역시 젊은 세대가 훨씬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변화는 단순 커뮤니케이션 수단 차원을 넘어 인간의 기억과 판단 자체를 외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일부 연구자들은 AI가 지나치게 권위적인 어조로 잘못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2023년 한 연구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구조적으로 공감 능력이 부족한 시스템”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일상적 의사결정과 생활 관리 차원의 AI 활용은 비교적 유용하고 무해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크립토폴리탄은 “검색엔진이 정보 탐색 방식을 바꿨다면 AI는 인간이 판단하고 사고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Z세대는 이미 기억과 의사결정 일부를 AI에 외주화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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