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골드만삭스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규모 자동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존 월드론 골드만삭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은행은 인간 조립라인”이라며 AI 기반 디지털 에이전트가 금융업 조직 구조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존 월드론 골드만삭스 사장 겸 COO는 12일(현지시각) CNBC 인터뷰에서 “골드만삭스를 종종 인간 조립라인(human assembly line)이라고 표현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이 로봇화·자동화됐듯 은행업은 아직 그 여정을 충분히 거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월드론은 현재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 전반에서 백오피스 업무 상당 부분이 기계로 대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I가 비용 절감과 성장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핵심 도구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간 조립라인은 점점 더 디지털화될 것이고 디지털 에이전트가 우리의 로봇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체 인력 규모가 어떻게 바뀔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월드론 사장은 “전체 직원 수가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회사는 훨씬 더 회복력 있고 확장 가능한 조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월드론 발언이 단순 기술 도입 수준을 넘어 월가 구조조정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드론은 골드만 내부 AI 전략인 ‘원GS 3.0(OneGS 3.0)’을 통해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AI 자동화 대상 영역으로는 고객 온보딩, 대출 심사, 규제 보고, 공급업체 관리 등이 거론됐다. 특히 월드론은 AI가 기업 조직 구조 자체를 바꿀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부 업계에서는 생성형 AI가 주니어 인력 수요를 줄이면서 기존 피라미드형 조직 구조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월드론은 “미래 조직이 다이아몬드형이 될지, 피라미드형이 유지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미국 기업들의 해고가 아직은 생성형 AI 때문이라기보다 코로나19 이후 과잉 채용 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생성형 AI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는 2027~2028년부터 조직 구조에 본격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이 금융업 AI 경쟁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내부적으로 생성형 AI 활용 범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월가 주요 은행들도 투자은행(IB) 문서 작성과 리서치, 컴플라이언스, 고객관리 분야에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특히 월드론은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선두로 거론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발언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AI가 단순 생산성 도구를 넘어 금융회사 인력 구조와 수익 모델 자체를 재편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