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오픈AI(OpenAI)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개인 투자와 이해충돌 의혹이 미국 공화당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공식 조사에 착수했고, 공화당 소속 주 법무장관들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심사를 요청했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지난 9일 샘 올트먼에게 잠재적 이해충돌과 오픈AI 지배구조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위원장인 제임스 코머 공화당 의원은 서한에서 “자선 목적 기부금이 의도와 다르게 경영진이나 이사회 구성원이 이해관계를 가진 다른 기업 가치 부양에 사용되지 않도록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WSJ가 지난달 보도한 올트먼 관련 기사 이후 본격화됐다. 당시 WSJ는 올트먼이 자신이 개인 투자한 기업들에 대해 오픈AI의 투자 또는 사업 협력을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대표 사례로는 핵융합 기업 헬리온(Helion)이 거론된다. 공화당은 오픈AI가 헬리온과 협력할 경우 올트먼 개인 투자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플로리다·몬태나·루이지애나 등 공화당 소속 7개 주 법무장관도 SEC 위원장 폴 앳킨스에게 서한을 보내 오픈AI IPO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올트먼은 자기거래(self-dealing)와 심각한 이해충돌 전력이 있다”며 “오픈AI 상장 이후에는 주 연기금과 개인투자자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오픈AI IPO 규모 자체가 미국 자본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WSJ에 따르면 최근 비상장 시장에서 오픈AI 기업가치는 약 85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상장 이후 주요 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에 빠르게 편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화당 주 법무장관들은 SEC에 제출한 서한에서 IPO 등록서류(S-1)에 포함될 이해충돌 구조와 지배구조 체계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올트먼은 오픈AI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 회사 성과와 개인 재무 이해관계 정렬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WSJ에 따르면 올트먼은 지난해 우주기업 스토크 스페이스(Stoke Space)에 오픈AI와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올트먼은 해당 기업 투자자이기도 하다.
이번 논란은 일론 머스크의 오픈AI 소송과도 맞물려 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 조직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영리기업 전환 과정에서 자신을 속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올트먼과 오픈AI가 수천만달러 기부를 유도한 뒤 회사 방향을 바꿨다고 비판해왔다.
반면 오픈AI 측은 머스크 역시 영리 전환 계획을 알고 있었고 오히려 단독 지배권까지 요구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브렛 테일러 오픈AI 이사회 의장은 최근 법정에서 “올트먼은 외부 투자와 관련해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해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올트먼이 헬리온 관련 논의에서는 스스로 회피(recusal)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 기업 지배구조 문제를 넘어 미국 AI 패권 경쟁과 정치권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오픈AI와 xAI, 앤스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이 대형 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규제와 정치 리스크가 핵심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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