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스포츠 기반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 감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정보 공유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미국 주요 프로 스포츠 리그들과도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마이크 셀리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은 12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금융산업규제청(FINRA) 연례 콘퍼런스에서 “모든 주요 프로 스포츠 리그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CFTC가 지난 3월 MLB와 체결한 정보 공유 양해각서(MOU) 이후 나온 발언이다. 당시 협약은 프로 스포츠 단체와 맺은 첫 공식 데이터 공유 계약이었다.
셀리그 위원장은 “메이저리그와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다른 프로 스포츠 리그들과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경에는 스포츠 기반 예측시장 확대가 있다. 최근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 등 플랫폼이 스포츠 이벤트 계약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하면서 규제 권한을 둘러싼 논쟁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주정부들은 이를 스포츠 도박으로 간주하며 규제하려 하고 있지만, CFTC는 연방 규제를 받는 파생상품 시장이라는 입장이다.
셀리그 위원장은 “다른 상품이며 병행 규제 체계(parallel regimes)”라며 스포츠 예측계약과 카지노 도박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CFTC는 주정부와의 법적 충돌에서도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셀리그는 “연방 규제 이벤트 계약을 막으려는 시도와 관련해 이미 5~6개 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에도 CFTC 권한에 도전하는 주정부를 상대로 계속 소송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 법상 CFTC 감독 거래소에 상장된 파생상품은 주정부 게임법이 아니라 연방법 적용을 받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트럼프 행정부의 친예측시장·친지털자산 기조와 맞물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CFTC는 최근 스포츠 예측시장 내부자거래 문제에도 대응 범위를 넓히고 있다.
셀리그 위원장은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 관련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칼시 내부에서 콘텐츠 공개 전 시장 영향 정보를 이용한 직원 거래 의혹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선수 부상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는 트레이너나 구단 직원이 경기 관련 계약을 거래하는 상황도 가정 사례로 제시했다.
CFTC는 향후 예측시장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와 투자상품 출시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셀리그 위원장은 “예측시장 전략과 연계된 ETF와 펀드를 검토하고 있으며 증권거래위원회(SEC)와도 공동 감독 체계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예측시장이 디지털자산 산업과 빠르게 결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폴리마켓 등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이 성장하는 가운데, 미국 규제당국이 이를 제도권 금융상품 범주 안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예측시장과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상품에 대한 규제 기조가 크게 완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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