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비트코인이 8만1000~8만2000달러 구간에서 방향성 탐색을 이어가는 가운데 온체인 시장에서는 3년 만에 처음으로 ‘초기 강세(Early Bull)’ 신호가 켜졌다. 다만 파생시장 열기 둔화와 현물 수급 정체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상승 재개와 단기 고점 가능성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각)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24시간 동안 8만1900달러(약 1억2156만원) 안팎에서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 10일 종가 기준 비트코인(BTC)은 8만2196달러(약 1억2200만원)를 기록했고 이후 8만1928달러(약 1억2160만원) 수준까지 소폭 밀리며 사실상 횡보세를 나타냈다.
시장 정체의 핵심 배경으로는 파생시장 냉각이 꼽힌다. 비트코인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5일 약 290억9000만달러(약 43조2142억원)에서 11일 268억4000만달러(약 39조8676억원)로 줄었다. 약 22억5000만달러(약 3조3423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정리된 셈이다. 최근 하루 동안에도 약 2억달러(약 2971억원) 이상 감소하며 레버리지 유입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펀딩비는 지속적으로 음수 구간에 머물고 있다. 11일 기준 펀딩비는 -0.012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숏 포지션 우위가 강해졌다는 의미다. 다만 동시에 현물 매도 압력이 제한될 경우 숏 청산을 동반한 반등 가능성도 남겨두는 대목이다.
현물 시장 역시 힘이 강하지 않다. 거래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추세를 바꿀 정도의 신규 자금 유입은 확인되지 않았다. 변동성도 최근 5%대에서 2%대로 낮아지며 시장 에너지가 응축되는 모습이다.
파생시장 냉각에도 8만달러선 방어⋯ ‘초기 강세’ 신호 확인 관건
유동성 히트맵에서는 현재 가격 아래 뚜렷한 대규모 청산 구간이 관찰되지 않았다. 반면 상단에는 유동성이 남아 있어 시장이 위쪽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불-베어 마켓 사이클 지표가 3년 만에 ‘초기 강세’ 구간에 진입해 눈길을 끈다. 해당 지표는 비트코인 가격 흐름과 30일·365일 이동평균 기반 모멘텀을 결합해 시장이 강세장인지 약세장인지 판단하는 온체인 사이클 지표다. 해당 신호는 2019년과 2023년 초에 등장했고, 이후 비트코인은 중장기 상승 흐름으로 이어진 바 있다. 다만 2022년 3월에는 상승에 실패하며 추가 하락으로 연결된 사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크립토퀀트 인증 분석가 모레노DV는 “현재는 약세 국면 탈출의 초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일부 지표에서는 피로감도 함께 감지된다”며 “가격이 추가 상승으로 확인되지 않는다면 이번 신호가 국지적 고점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카르멜로 알레만 분석가는 “미결제약정이 줄어든 상태에서도 가격이 크게 밀리지 않는 것은 매도 압력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라며 “펀딩비가 음수인 상황에서 8만2300달러(약 1억2216만원)를 돌파하면 숏 포지션 청산이 반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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