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내 거센 퇴진 압박에 직면했다. 노동당 의원 60여명이 공개적으로 사임을 요구했고 장관 보좌관들도 잇따라 사퇴하면서 리더십 위기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11일(현지시각) 런던에서 당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며 “리더십 경쟁은 혼란만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더 대담하고 더 빠르게 움직이겠다”며 기존 정치 방식과의 완전한 단절을 약속했다.
사실상 2024년 총선 압승 이후 영국 경제와 사회 문제 대응에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장관 보좌관 3명은 이날 스타머 총리 사퇴를 요구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들은 스타머 총리가 2029년 예정된 다음 총선을 이끌 적임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환경부 장관 보좌관이던 톰 러틀랜드는 로이터통신에 “총리는 의회 노동당 내부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권위를 잃었다”며 “이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당 의원 60여명도 공개적으로 스타머 총리 사임 요구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하급장관 캐서린 웨스트도 지도부 교체 요구에 가세했다. 웨스트 전 장관은 로이터통신에 “스타머 총리 퇴진 일정 공개를 요구하는 데 80건 이상의 지지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9월 지도부 선거 실시를 주장했다.
이날 밤 스티브 리드 환경장관과 존 힐리 국방장관 등 스타머 총리 핵심 측근들도 총리 관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뉴스는 두 장관이 다우닝가 총리실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해당 회동이 예정된 일정이었는지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스타머 총리는 지도부 교체론에 대해 국제 정세 불안 속에서 안정적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 등을 언급하며 “지금은 연속성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노동당 내 리더십 혼란이 향후 영국 재정정책과 금융시장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