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식료품 가격 압력이 확대되면서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야후파이낸스(Yahoo Finance)는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설문조사를 인용해 미국 4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CPI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 에너지 가격 급등을 꼽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이날 기준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4%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긴장이 국제유가를 밀어 올리며 미국 소비자 물가에도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설문 기준으로 4월 C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할 전망이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던 3월과 같은 수준이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은 항공권과 여행 비용에도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카약(Kayak)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국내선 왕복 항공권 평균 가격은 전쟁 직후인 3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미국 국내선 평균 항공권 가격은 365달러로 집계됐다. 전쟁 직후 346달러보다 오른 수준이다.
국제선 가격 상승폭은 더 컸다. 3월 초 805달러 수준이던 평균 국제선 항공권 가격은 최근 약 1100달러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식료품 가격 상승 압력도 점차 확대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디젤 가격 상승이 물류비 증가로 이어지면서 향후 미국 식료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야후파이낸스는 식료품 가격 충격이 소비자 체감 물가에 본격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core) CPI는 상대적으로 안정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2.7%로 예상된다. 이는 3월 2.6%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근원 물가가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와 가까운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주거비는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야후파이낸스는 지난해 미국 정부 셧다운 영향에 따른 통계 왜곡이 사라지면서 4월 주거비 지표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CPI 결과가 연준의 금리 정책과 증시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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