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달러화가 중동 지정학 리스크 속에서 보합권 흐름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평화 제안을 거부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지만 시장은 방향성을 두고 신중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11일(현지시각) 장중 큰 변동 없이 97.9선 부근에서 움직였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달러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제시한 미국 평화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앞서 미국은 협상 재개를 위한 제안을 전달했고 이란은 레바논 문제를 포함한 전면적 전쟁 종식 방안을 담은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6.52달러까지 올랐고 브렌트유는 장중 103.80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공급 차질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마크 챈들러 배넉번캐피털마켓(Bannockburn Capital Markets) 수석시장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의 거부가 휴전 종료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협상 국면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은 명확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다음 신호를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미국 물가지표도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주 회담에서 이란과 대만, 인공지능(AI), 핵무기, 핵심 광물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 대비 0.08%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6.7885위안까지 내려가며 2023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경제지표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
이날 발표된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4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주말 발표된 중국 수출 지표 역시 AI 관련 수요 증가 영향으로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이번 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앞서 발표된 미국 4월 비농업 고용지표(NFP)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신규 고용은 11만5000건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견조한 고용 흐름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엔화 대비 달러는 157.02엔까지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영국 정치 불확실성 영향으로 소폭 약세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