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기존주택 판매가 4월 들어 소폭 증가하며 주택시장 회복 기대를 키웠다. 모기지 금리가 지난해보다 낮아지고 소득 증가율이 집값 상승률을 웃돌면서 구매 여력이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1일(현지시각) 4월 기존주택 판매가 계절조정 연 기준 402만건으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존주택 중간가격은 41만7700달러로 3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NAR에 따르면 4월 기존주택 판매는 중서부와 남부 지역에서 증가했다. 북동부는 보합을 기록했고 서부 지역은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남부 지역 판매가 증가했고 서부는 변동이 없었다. 반면 북동부와 중서부는 감소했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사상 최고 수준의 주식시장과 역사적으로 낮은 소비자 신뢰지수 등 엇갈린 거시경제 신호 속에서도 주택 구매 여력 개선이 거래를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보다 낮아졌고 평균 임금 상승률은 집값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프레디맥(Freddie Mac)에 따르면 4월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3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73%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택 재고는 증가 흐름을 보였다.
NAR에 따르면 4월 미분양 주택 재고는 147만채로 전월 대비 5.8%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1.4% 증가했다. 현재 재고는 4.4개월치 공급량에 해당한다. 이는 전달 4.2개월보다 늘어난 수치다.
다만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로런스 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다수 매수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소비자들이 구매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점차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4월 기준 매물 평균 체류 기간은 32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9일보다 길어진 수치다.
첫 주택 구매자 비중은 33%로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현금 거래 비중은 25%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부 지역 약세가 두드러졌다.
서부 지역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2.6% 감소한 연 75만건을 기록했다. 중간가격은 61만9600달러로 오히려 전년 대비 1.4% 하락했다.
반면 남부 지역은 판매량이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중간가격은 36만6600달러였다.
북동부 지역 중간가격은 51만800달러로 가장 높았다. 중서부 지역은 판매량이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
NAR은 최근 원격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 확산도 세컨드홈 구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과 향후 모기지 금리 흐름이 주택시장 회복 속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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