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써클(Circle)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전용 금융 인프라를 공개했다. AI가 사람 대신 자산을 보유하고 결제하며 서비스를 구매하는 ‘에이전트 경제(agentic economy)’ 시대를 겨냥한 전략이다.
써클은 11일(현지시각) AI 에이전트용 개발 도구 묶음인 ‘써클 에이전트 스택(Circle Agent Stack)’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는 USDC 온체인 거래량이 전년 대비 263% 증가한 21조5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새롭게 출시된 ‘써클 에이전트 스택’에는 개발자와 AI 에이전트를 위한 명령어 인터페이스인 ‘써클 CLI’, 자율형 AI 전용 지갑인 ‘에이전트 월렛’, AI 서비스 탐색 플랫폼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초소액 결제 기능인 ‘나노페이먼트’ 등이 포함됐다.
써클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는 USDC를 활용해 블록체인과 결제 프로토콜 전반에서 기계 간 자동 결제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나노페이먼트는 수수료 없이 0.000001달러 단위 초소액 송금을 지원한다.
제러미 알레어 써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금융 인프라는 사람 중심으로 설계돼 소프트웨어가 스스로 행동하는 구조를 지원하지 못했다”며 “다음 글로벌 경제 단계는 AI와 에이전트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제품군은 개발자나 기업이 아니라 AI 에이전트 자체를 고객으로 삼은 첫 번째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니킬 찬드혹 최고제품기술책임자(CPTO)는 “USDC는 인터넷 기반, 프로그래밍 가능, 상시 가동이라는 특징 덕분에 에이전트 경제에 적합하다”며 “AI가 소프트웨어처럼 자연스럽게 거래하는 시스템 구축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공개된 2026년 1분기 실적도 시장 관심을 끌었다.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써클의 1분기 총매출과 준비금 수익은 6억9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준비금 수익은 6억5300만달러를 기록했다.
USDC 유통량은 분기 말 기준 770억달러로 28% 늘었다. 온체인 거래량은 21조5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263% 급증했다.
써클은 “USDC 온체인 거래량에는 지원 블록체인에서 처리된 네이티브 및 브리지 기반 USDC 거래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조정 EBITDA는 1억5100만달러로 집계됐다.
AI와 결제 사업 확대도 속도를 내고 있다. 써클은 최근 금융기관용 스테이블코인 결제 솔루션 ‘매니지드 페이먼트(Managed Payments)’를 출시했다. 글로벌 재무관리 기업 키리바(Kyriba)는 자사 시스템에 USDC 기능을 통합했다.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은 계속해서 USDC를 주요 담보 및 결제 자산으로 사용 중이다.
제러미 알레어 CEO는 실적 발표에서 “AI 플랫폼과 경제 운영체제(OS)가 빠르게 결합하며 새로운 인터넷 스택이 형성되고 있다”며 “써클은 그 중심에서 실행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써클이 단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넘어 AI·결제·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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