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과제가 하드웨어인 ‘컴퓨팅 파워’에서 소프트웨어인 ‘정보와 데이터’로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8일(현지시각) 해리 그리브(Harry Grieve) 젠신(Gensyn) 공동창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RG 레포(Repo) 창립자는 프로토콜랩스(Protocol Labs)가 주최한 X(옛 트위터) 스페이스 대담을 통해 AI와 블록체인 결합의 미래를 논의했다. 이들은 GPU 부족 문제를 지나, 이제는 양질의 데이터 확보와 정확한 모델 성능 검증이 AI 산업의 새로운 병목이 됐다고 진단했다.
젠신의 해리 그리브는 최근 메인넷과 함께 출시한 정보 시장 플랫폼 ‘델파이(Delphi)’를 소개했다. 그는 “정보 시장은 명확한 보상 체계를 갖추고 있어 AI 모델의 강화학습(RL)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라며 “모델들이 경제적 가치를 얻기 위해 시장에서 경쟁하고 정보를 거래하는 과정이 곧 모델의 지능을 높이는 결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그리브에 따르면 이는 시장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모델 학습장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는 구상이다.
레포의 RG는 예측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한 데이터 크라우드소싱 모델을 제시했다. 레포는 ‘의견 계약(Opinion Contracts)’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인간 전문가의 선호도와 신념을 실시간으로 데이터화한다.
RG는 “생성형 AI 시대에는 콘텐츠의 양보다 질을 가려내는 ‘증류’ 과정이 중요하다”며 “레포는 전문가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AI 모델과 로봇 학습에 필요한 고품질 피드백 데이터를 수집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빌더는 AI 에이전트가 주도하는 경제 생태계에서 블록체인의 핵심적 역할에 주목했다. 해리 그리브는 “블록체인은 24시간 가동되면서도 별도의 고객신원확인(KYC) 절차 없이 에이전트 간 즉각적인 거래를 지원하는 최적의 토대”라며 “초기에는 보안과 신뢰를 위해 도입했으나, 이제는 시스템의 압도적인 효율성 때문에 블록체인을 필수로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G 역시 미래에는 인간뿐만 아니라 AI 에이전트 간의 상호 검증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전문 AI 에이전트를 고용하고, 토큰 베스팅을 통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새로운 에이전트 고용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AI 시장의 중심이 인프라 레이어에서 데이터와 정보 시장 레이어로 고도화되고 있으며, 블록체인이 기계 중심의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필수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