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이 8만1000달러를 웃도는 가운데 12년 동안 단 한 번의 움직임도 없던 이른바 ‘비트코인(BTC) 고래’ 지갑이 다시 활성화됐다. 당시 약 6억원에 매수했던 비트코인은 현재 약 600억원에 가까운 거액으로 불어났다.
12년만의 외출… 45만달러가 4000만달러로
10일(현지시각) 가상자산 전문 매체 더블록은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아캄(Arkham)의 자료를 인용해, 이날 오후 3시 16분경(미 동부 표준시 기준) 500 BTC를 보유한 지갑(1KAA8…d882j)에서 새로운 주소(bc1qm…hjrxy)로 물량이 전량 이체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갑에 비트코인이 처음 입금된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약 12년 전인 2013년 11월 27일이다. 당시 500 BTC의 가치는 약 45만 7070달러 수준(6억4000만원)이었다. 하지만 12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 이 코인들의 가치는 약 4060만달러(약 578억원)로 치솟았다. 12년만에 원금 대비 약 89배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비트코인 8만 달러 돌파에… ‘익절’ 신호탄인가
업계에서는 이처럼 장기 휴면 지갑이 갑자기 활성화되는 것을 통상 ‘매도’를 위한 사전 단계로 해석한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8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시점이라, 장기 투자자가 수익 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6만 6000달러 선에서 머물다 최근 몇 주 사이 급등하며 8만 1000~8만 2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11일 오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21% 오른 8만 1721달러를 기록 중이다.
잇따르는 ‘잠자는 고래’들의 귀환
최근 급락하던 비트코인이 다시 8만달러를 넘어서면서 10년 이상 방치됐던 이른바 ‘화석 지갑’들이 깨어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2015년 이더리움(ETH) 기업공개(ICO) 당시 참여했던 한 투자자가 9년 만에 지갑을 열고 2300만 달러 규모의 ETH를 이체해 시장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더 블록은 “장기 보유자가 물량을 이동시킨다는 것은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진 시점에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이러한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올 경우 일시적인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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