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다시 시도하고 있다. 성공할 경우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카타르산 LNG가 페르시아만 밖으로 수출되는 사례가 된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타르산 LNG를 실은 운반선 ‘알 카라이티야트(Al Kharaitiyat)’호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 중이다. 선박 추적 데이터상 해당 선박은 오만과 이란 사이 해역을 지나고 있으며 목적지는 파키스탄으로 표시됐다.
이 선박은 이란이 승인한 북부 항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으며 이미 라라크섬 인근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타르는 그동안 여러 차례 LNG 선박을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보내려 했지만 모두 회항한 바 있다. 카타르는 지난해 글로벌 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을 생산했지만,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페르시아만 밖으로 LNG를 실어 나르지 못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요충지다. 사실상 봉쇄 상태가 이어지면서 LNG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이 이어졌고 특히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서 수급 불안이 심화했다.
블룸버그는 이란과 미국이 사실상 상호 봉쇄 조치를 이어가면서 선박들이 여전히 안보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이번 주 초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수출 시설에서 출발한 LNG 운반선 최소 2척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에너지 공급 흐름 재개 가능성의 초기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전쟁 이전 하루 평균 약 3척 수준이던 LNG 운송량과 비교하면 아직 극히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알 카라이티야트호는 카타르 국영 해운사 나킬랏(Nakilat)이 소유한 선박으로 알려졌다. 다만 나킬랏과 카타르에너지는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부분적으로 재개되더라도 완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전쟁 이후 글로벌 원유·가스 재고가 빠르게 감소한 상황에서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운송 성공 여부가 향후 글로벌 LNG 가격과 아시아 에너지 수급 안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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