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소비심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동 전쟁 이후 급등한 휘발유 가격과 생활비 부담이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을 빠르게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Index of Consumer Sentiment)는 5월 예비치 기준 48.2를 기록했다. 이는 4월 확정치 49.8보다 하락한 수치로 사실상 역대 최저 수준이다.
조앤 수 미시간대 조사 책임자는 “현재 소비심리 수준은 2022년 6월 저점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전체 소비심리는 전달 대비 3.2%, 전년 동기 대비 7.7%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급등한 휘발유 가격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갤런당 1.5달러 이상 상승했다. 현재 전국 평균 가격은 갤런당 5달러에 근접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6달러를 넘어섰다.
조앤 수는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 약 3분의 1이 자발적으로 휘발유 가격을 언급했고 약 30%는 관세 문제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은 급등한 주유비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비용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이란 전쟁 여파와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미국 가계 소비 여력을 빠르게 약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소비심리 악화는 향후 미국 내 소비 둔화와 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소폭 완화됐다.
미시간대 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월 4.7%에서 5월 4.5%로 낮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인 3.4%를 크게 웃돈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3.4%로 소폭 하락했지만 팬데믹 이전 평균인 2%대 후반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물가와 소비 둔화 사이에서 더욱 어려운 정책 선택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 위축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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