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군이 7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 구축함을 공격한 이란 군사 시설에 대해 대규모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 종식을 위한 ‘라스트 오퍼(최종 제안)’를 던진 지 불과 수일 만에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 한번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 중이던 미 해군 구축함 3척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고속정으로부터 동시다발적 공격을 받았다”며 “이에 대한 즉각적인 자위권 행사로 이란 내 핵심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타격 대상에는 미사일 및 드론 발사 기지, 지휘 통제 센터, 정보 감시 노드 등이 포함됐다.
사령부는 “미군 자산의 피해는 없으며, 타격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면서도 “확전을 원치 않지만 미군을 향한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투트랙’ 전략인가, 협상 결렬의 신호인가
이번 사태는 시점이 매우 미묘하다. 워싱턴 정가에 따르면 미 정부는 최근 이란 측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항구 봉쇄 해제를 맞바꾸는 1페이지 분량의 협상안을 전달했다. 특히 우라늄 농축 중단이라는 강도 높은 조건을 포함시킨 상태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쪽으로는 협상을 제안하면서도, 도발에는 압도적 무력으로 대응하는 전형적인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가격 급등을 막아야 하는 절박함이 이번 공습의 배경이라는 해석이다.
유가, 갤런당 4.5달러 돌파… 3차 오일쇼크 공포
국제 금융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유가는 장중 5% 이상 널뛰기를 반복했고, 미 전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5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미군의 역내 기지 사용 제한을 해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단됐던 민간 선박 호위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이 재개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는 미국의 군사적 행동 반경이 더욱 넓어짐을 의미한다.
반면 이란은 관영 매체를 통해 “미국의 제안은 여론 조성을 위한 언론 플레이일 뿐”이라며 “핵 농축 중단은 결코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란은 향후 이틀 내에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공식 답변을 보낼 예정이지만, 이번 공습으로 협상 국면은 급격히 경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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