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달러-원 환율이 야간거래에서 상승 전환되며 145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달러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 종가 대비 0.90원 오른 1456.00원에 마감됐다. 주간거래 종가와 비교하면 2.00원 상승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이 일부 약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이 다시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강화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작전 재개를 검토 중이다. 재개 시점은 불확실하지만 이르면 이번 주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해당 작전은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 운항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양해각서 추진 과정에서 작전 중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미·이란 종전 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미국이 다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역시 중동 긴장 지속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CIA는 이란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최소 3~4개월 버틸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해당 내용은 비밀문서 형태로 트럼프 행정부 정책 결정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협상 장기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 선호 흐름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닉 리스(Nick Rees) 모넥스 유럽(Monex Europe) 거시전략 책임자는 “시장은 여전히 중동 협상 진전에 주목하고 있지만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시장은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장중 고가는 1456.00원, 저가는 1446.30원을 기록했다. 변동폭은 9.70원으로 집계됐다.
8일 새벽 2시48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156.742엔, 유로-달러 환율은 1.17477달러에서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8052위안 수준을 나타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27.43원으로 집계됐다. 역외 위안-원 환율은 213.62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산한 현물환 거래 규모는 야간거래 기준 총 228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환시장에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미국의 추가 압박 가능성이 당분간 원화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실제 협상 진전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상황 변화가 향후 환율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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