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과 이란의 임시 휴전 협상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급락 이후 다시 반등 압력을 받았다.
미국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전쟁 중단을 위한 제안을 전달한 상태다. 다만 이란은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시장에서는 협상 타결 여부와 실제 실행 가능성을 놓고 신중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군사 충돌 중단을 위한 제한적·임시 합의안을 논의 중이다. 논의 중인 초안은 전쟁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위기 완화, 이후 추가 협상 개시를 골자로 한다.
앞서 블룸버그는 미국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 해제를 포함한 1페이지 분량 메모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합의안은 향후 한 달간 최종 평화협상을 위한 기반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핵심 쟁점 상당수는 여전히 미해결(unresolved) 상태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과 고농축 우라늄 재고 처리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핵 프로그램 포기를 국가 자산 훼손으로 보고 있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Ayatollah Mojtaba Khamenei) 이란 최고지도자는 최근 공개 성명을 통해 핵 프로그램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 ISNA 통신 역시 우라늄 농축 중단은 현재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 태도를 유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합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이전 타결 가능성도 언급했다.
시장은 협상 기대와 지정학 불안을 동시에 반영하는 모습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최근 기술주 랠리 이후 숨 고르기 흐름을 나타냈다. S&P500지수는 0.3% 하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5%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유럽 STOXX600지수는 1.1% 하락했다. 반면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MSCI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처음으로 6만2000선을 돌파했다.
국제유가는 큰 폭 하락 이후 다시 변동성을 나타냈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39달러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블룸버그는 이후 호르무즈 해협 불확실성 지속으로 유가가 반등 압력을 받았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전쟁 이후 이란은 국제 선박 통행을 제한했고 미국 역시 이란 항만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미군의 역내 기지 사용 제한을 완화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보호 작전을 재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금융시장이 협상 기대감에 반응하고 있지만 실제 실행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사미 샤르(Samy Chaar) 롬바르드 오디에(Lombard Odie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전체 흐름은 긍정적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유가 하락은 채권금리 부담을 완화하고 위험자산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닉 트위데일(Nick Twidale) ATFX 글로벌 전략가는 “합의 성사 여부뿐 아니라 실제 공급망 정상화 속도가 핵심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AI 중심 기술주 강세와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동시에 위험자산 랠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란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이어지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현재 8만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