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과 이란이 10주 가까이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새 제안을 놓고 협의에 들어갔다. 미국 제안에는 이란 제재 해제, 우라늄 농축 유예,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제시한 새 종전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제안은 10주 가까이 이어진 미국·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1쪽짜리 양해각서 형식으로 전달됐다.
제안에는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유예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이를 수용하면 호르무즈 해협이 단계적으로 다시 열리고,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도 해제된다.
다만 최종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 협상은 이후 단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더 넓은 핵 합의가 성사되지 않으면 이번 조건은 되돌릴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란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틀 안에 답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합의된 내용을 이행한다고 가정하면 미국은 군사작전을 끝내고 호르무즈 봉쇄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의하지 않으면 폭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도 협상 압박에 가세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베이징에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협상 지속을 촉구했다. 왕 부장은 “적대 행위 재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흡수하는 주요 경제 파트너다. 중국의 중재성 발언은 에너지 공급망 안정과 전쟁 확산 방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스라엘은 강경한 입장이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에너지 장관은 “이란이 미국의 모든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경제적·군사적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의 핵, 미사일, 대리세력 프로그램을 완전히 해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합의 가능성이 전해지자 브렌트유는 10% 넘게 급락해 지난달 말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글로벌 주식과 채권 시장은 동반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5분의 1이 지나던 핵심 통로다. 해협 봉쇄 이후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호르무즈에 고립된 선박 이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을 하루 만에 중단했다. 이 작전은 이란과의 충돌,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한 미사일 발사로 이어졌다.
미국은 호르무즈 주변 봉쇄로 상업용 선박 1550척 이상과 선원 2만2000명이 걸프 지역에 묶였다고 밝혔다. 해운업계는 이란이나 다른 세력의 위협 없이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방안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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