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양자컴퓨터 기술 발전이 비트코인 약세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해 “과도한 해석”이라는 반박이 나왔다. 최근 비트코인과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이 동반 하락한 흐름을 고려하면 양자 기술 발전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렸다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지난 4일(현지시각) 잭 판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총괄은 보고서를 통해 “양자컴퓨터가 장기적으로 기존 암호체계에 위협이 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 조정의 핵심 배경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업계 전반에 양자내성(Post-Quantum)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이를 이유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대거 매도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레이스케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양자컴퓨팅 관련 상장기업 주가 흐름과 비트코인 가격은 상당 기간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해당 포트폴리오는 아이온큐(IONQ), 퀀텀컴퓨팅(QUBT), 리게티컴퓨팅(RGTI), 디웨이브퀀텀(QBTS) 등 주요 양자컴퓨팅 기업을 동일 비중으로 구성한 바스켓이다. 이들 종목과 비트코인은 올해 9~10월 전후로 나란히 고점을 형성한 뒤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위험자산 동반 조정… “양자 리스크보다 AI발 디리스킹 영향”
판들 총괄은 이 같은 흐름을 이유로 “양자 기술 리스크가 비트코인 가격을 압박했다는 주장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시장이 실제로 양자컴퓨터 발전을 비트코인의 구조적 위협으로 받아들였다면 관련 기술 기업 주가는 상승했어야 하지만 실제 시장은 반대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대신 그는 성장주 중심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을 하락 배경으로 지목했다. 판들 총괄은 “인공지능(AI) 산업 재편 과정에서 고평가 기술주에 대한 경계 심리가 확대되면서 양자컴퓨팅 종목과 비트코인이 동시에 압박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역할 변화 아니다”… 가치저장 수단 기능 유지
판들 총괄은 최근 비트코인이 양자컴퓨팅 등 프런티어 기술 자산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는 비트코인의 장기적 역할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분산 포트폴리오 내 가치저장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며 “향후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될 경우 기술 성장자산과 함께 반등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앞서 블록체인의 완전한 양자내성 업그레이드 완료를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 전반에서 이미 양자내성 암호 기술 도입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 역시 단계적인 대응 준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판들 총괄은 “양자컴퓨터가 장기적으로 암호화 기술에 새로운 과제를 제시할 수는 있지만 현재 비트코인 약세를 설명하는 핵심 변수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최근 흐름은 기술 혁신 리스크보다는 거시적 위험회피 심리가 반영된 결과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