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정보당국이 이란 핵 프로그램의 진행 속도가 최근 전쟁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핵무기 개발까지 약 1년이 걸린다는 기존 전망도 변하지 않았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군사 작전이 이란 핵 능력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내부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여름 이후 이어진 분석과 동일한 수준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 등 핵시설을 공격해 일부 시설을 파괴하거나 손상시켰다. 그러나 핵 개발의 핵심 요소인 고농축 우라늄(HEU)은 상당 부분 보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약 440kg 규모의 60% 농축 우라늄 위치를 완전히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IAEA는 해당 물량이 추가 농축될 경우 최대 1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쟁에서 미국은 핵시설보다 재래식 군사 목표를 중심으로 공격을 진행했다. 이는 이란의 방공망과 군사 산업 기반 약화를 목표로 한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접근이 핵 개발 자체를 지연시키는 데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에릭 브루어 전 미 정보분석가는 “이란은 여전히 핵 물질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하 시설에 저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전쟁 이전 이란이 3~6개월 내 핵무기용 우라늄 생산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공격으로 해당 기간은 약 9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충돌 이후에도 이 시간표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이란 핵 과학자 제거와 방공망 약화가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충돌은 핵 문제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제한하며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협상을 통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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