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신지은 앵커] 이더리움 플랫폼은 지난 2016년 DAO 해킹 사건으로 인해 이더리움 클래식(Ethereum Classic,ETC)과 이더리움(Ethereum)으로 나뉘어졌다. DAO 해킹 사건 이후의 대안에 대한 의견 불일치의 결과였다. 쉽게 말해 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를 주장하는 쪽이었고 ETC는 블록체인은 변화하지 않는다는 원리 즉, ‘불변성’의 원리를 주장하면서 업그레이드에 반대하는 쪽이었다. 이렇게 둘로 쪼개진 뒤 이더리움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가 총액 2위로 자리를 다졌다. 시장의 주목도 많이 받고 있다. 반면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 총액 17위의 ETC는 이더리움에 비해 조명을 많이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ETC는 이더리움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장 속에서 조용히 개발과 확장성을 위한 보완을 진행해왔다. 이더리움 기반의 디앱(dApp)이 많아지면서 노드에 과부하가 걸리며 애용되는 것이 인퓨라(Infura). 쉽게 말해 디앱들의 노드가 부족할 때 노드를 빌려주는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인퓨라가 이더리움 클래식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ETC 기반의 디앱들에게도 인퓨라가 지원되면서 이더리움 클래식 기반 디앱도 한층 쉽게 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ETC가 지원하는 ETC 랩스(labs)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육성에도 손을 걷고 나섰다. 코호트(Cohort) 1이라 불리는 육성 프로그램 1단계에 총 11개 스타트업이 선정됐다. ETC 랩스는 여기에 총 5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 8월 19일부터는 코호트 2단계도 시작됐다. 총 8개 스타트업이 선발됐다. 목적은 ETC 기반 프로젝트 수를 늘리기 위한 멘토링, 자본, 기술지원이다. 이렇게 육성된 스타트업 중 벌써 성과를 내는 곳도 여럿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버튼 왈렛’이다. 텔레그램에 미리 탑재된 지갑 솔루션으로 벌써 10만 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미국의 대표 거래소 나스닥(NASDAQ)과 블록체인 스타트업 육성에 손을 잡기도 했다.

이더리움 클래식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광화문 블록미디어 본사에서 이더리움 클래식 코리아 김경섭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ETC는 이더리움에서 분리되어 나온 것인가.

“오해다. 이더리움이 ETC로부터 분리되어 나간 것이다. 다들 이더리움이 메인 체인인 줄 아시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아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 그리고 이더리움과 사이가 좋지 않을 것 같다.

“그것 역시 오해다. 처음 분리되어 나갔을 때는 어느 정도 불편한 감정이 있었겠지만. 서로 부족한 점들을 채워나가기 위한 협업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그 첫번째 단계가 이번 ‘아틀란티스’ 하드포크다.(ETC는 877만 2000블록 지점에서 아틀란티스 하드포크를 진행한다)

-이더리움하면 유난히 하드포크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ETC 하드포크의 이유는 무엇인가.

“이더리움과의 ‘호환성’을 해결하기 위함이 제일 크다. 체인이 분리되면서 코인을 하나 더 주는 개념은 아니다. 개발 환경이 잘 구축되어 있는 이더리움을 사용하는 팀들이 ETC을 사용해서도 운영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다.”

-ETC과 이더리움이 하나일 때 DAO 해킹 사건이 일어났다. 처음 분리된 계기는 무엇인가. DAO 해킹 사건을 좀 더 자세히 짚어달라.

“이더리움과 ETC이 하나였을 때 DAO 해킹 사건이 일어난 것이 발단이다. 해킹으로 이더리움이 탈취당한 것이 계기다. 도난 당한 코인을 돌려 받아야 되냐 마냐가 핵심 논쟁거리였다. 이해 관계가 나눠졌을 때 다시 돌려 받아야 된다는 쪽은 비탈릭 부테린의 이더리움 쪽에 섰다. 계속 이 체인을 이어가자는 쪽이 ETC였다.”

-이더리움은 ‘비탈릭 부테린’이라는 인물이 있다. ETC는 비탈릭 부테린처럼 상징적인 리더는 없는 것 같다.

“보완을 하기 위해 ETC 랩스가 생겼다. 흩어져있던 개발자들을 한 데 모아 동기부여를 주기 시작했다. 동기부여가 됐다. 랩스가 생긴지는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다.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중국 등지에 있다. 개발자들이 가까운 곳을 선택해 개발할 수 있다. ETC 랩스는 프로젝트들의 디앱 개발을 직접 인큐베이팅 해준다.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직접 프로젝트들과 소통하며 함께 노력하고 있다.”

-ETC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투자에서 시작했다. 커뮤니티에 합류해 투자자로서 관심을 갖고 활동했다. ETC 재단 쪽에서 제안을 받았다. 재단과 직접 소통을 하고 있다. ETC에 오래 투자한 입장에서 개발팀과도 연락이 닿는다. 개발자들은 ‘디스코드’를 많이 사용한다. 실질적 소통이 이뤄지는 개발자들의 장소다. 여기에서도 활동한다. ETC 코리아가 생긴 지는 6개월 정도 됐다.”

-가상 화폐가 사기가 아니냐는 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개발자 위주로 프로젝트가 돌아가다보니 투자자들과의 소통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개발에 대해서 쉽게 소통을 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가격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유투브 채널을 운영하는 등 투자자와의 소통을 위해서 더 노력하고 있는 이유다.”

-가격에 대한 투자자들의 피드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자본이 흐르는 곳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 ETC와 ETC 커뮤니티는 생긴 지 꽤 오래됐다. 투자자들끼리도 서로 응원하는 분위기다. 서로 돕고 정보 교류도 많이 한다.”

-ETC 하드포크는 이더리움의 가장 큰 문제로 진행되는 확장성 개선을 위해서다. 하드포크의 큰 그림은.

“아틀란티스 하드포크 이후 연말에 ‘아가타’ 하드포크도 예정되어 있다. 확장성 이슈 등 기존의 단점에 대응하고 발맞춰 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중이다.”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여전히 노력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많고 투자자와의 소통을 위해서도 노력하는 곳이 많다. ETC은 다음 달부터 공모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블록체인과 관련된 아이디어, 기술 등을 공모할 예정이다. 여러 시도를 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