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인한 ‘고물가 쇼크’에 흔들리고 있다. 야심 차게 출범한 지 1년여 만에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추락하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중순(36%)보다 2%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2025년 1월 취임 당시(47%)와 비교하면 1년 남짓 만에 13%포인트가 증발했다.
‘전쟁이 부른 고물가’에 발목 잡힌 트럼프
지지율 급락의 결정적 원인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폭등’이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글로벌 석유 유통량의 20%가 차단되면서 미 전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8달러로 40% 이상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실책으로 지목됐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공언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현재 트럼프의 경제 정책 지지율은 27%에 불과해, 본인의 집권 1기(2017~2021년)는 물론 바이든 전 대통령의 최저치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구체적인 지표를 살펴보면 민심의 이탈은 더욱 뚜렷하다. 물가 대응에 대한 지지율은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22%에 머물렀으며, 전쟁 자체에 대한 지지율 역시 지난 3월 38%에서 이달 34%로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고물가에 지친 유권자들이 전쟁의 명분보다 당장의 생계 고통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집토끼도 흔들… 무당층은 민주당 ‘쏠림’
더욱 뼈아픈 대목은 핵심 지지층인 공화당 내부의 균열이다. 공화당원의 78%가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하고는 있지만, 이들 중 41%는 정부의 민생 물가 대책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간선거의 향배를 가를 무당층(Independent)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번 조사에서 무당층 유권자의 34%가 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해, 공화당(20%)을 14%포인트 차로 앞섰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4명 중 1명(25%)에 달해 이들의 향후 행보가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암살 미수 사건, 반전 카드 될까
워싱턴 정가에서는 지난 25일(현지시각) 발생한 ‘백악관 기자단 만찬장 암살 미수 사건’이 지지율의 변수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범인이 현장에서 체포되며 트럼프 대통령은 화를 면했지만, 이번 조사의 대부분은 사건 발생 이전에 진행되어 해당 여파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음에도 이란의 위협으로 페르시아만의 물류 마비가 계속되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을 조기에 잡지 못한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동력 상실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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