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전쟁 지출 확대가 오히려 ‘비트코인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는 2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6’ 콘퍼런스에서 “전시 체제 전환은 결국 통화 발행 증가로 이어진다”며 비트코인이 연말 12만50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헤이즈는 시장이 전쟁 자체보다 이후의 유동성 변화를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 선물 스프레드 흐름을 근거로 “에너지 공급 차질은 아직 시스템 리스크 수준은 아니다”며 “시장은 전쟁을 단기 변수로 보고 있으며 핵심은 재정과 통화 정책”이라고 말했다.
헤이즈는 최근 비트코인 흐름이 기존과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비트코인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는데, 이는 AI 확산에 따른 지식 노동 시장 위축과 SaaS 기업 중심의 신용 디플레이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미·이란 갈등 이후에는 비트코인이 기술주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며 ‘전쟁 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통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시장의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헤이즈는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의 긴축 성향 논란에 대해 “대차대조표 축소는 자산 보유 주체만 바뀌는 구조적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 유동성 총량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재정 확대와 은행 대출 증가에 주목했다. 미국 정부가 국방비를 대폭 늘리면서 국채 발행이 확대되고 있고, 이를 흡수하기 위해 상업은행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헤이즈는 최근 규제 완화로 은행의 자산 운용 여력이 확대된 점도 대출 증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헤이즈는 “전쟁 산업과 자원 개발, AI 인프라 투자 등은 정부가 수요를 사실상 보장하는 영역”이라며 “은행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대출 기회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업은행 대출은 높은 통화 승수 효과를 갖는다. 대규모 신용 창출이 유동성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은 AI로 인한 디플레이션 압력을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헤이즈는 “유동성은 이미 저점을 통과했고 전쟁이라는 변수가 추가됐다”며 “비트코인은 조정 국면을 지나 상승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