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공화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은 유지하되, 인물 중심 선거는 피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공화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의 동원력은 활용하되 선거를 대통령 평가로 만들지 않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워싱턴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제임스 블레어 정치 책임자, 토니 파브리지오 여론조사 전문가 등 핵심 참모들은 감세 정책과 인플레이션 대응 성과를 강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공화당 전략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접전 지역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6%로 현 임기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이란 전쟁 장기화와 휘발유 가격 상승이 공화당의 경제 메시지를 약화시키고 있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4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입법 성과로 꼽히는 ‘원 빅 뷰티풀 법안’의 효과를 상쇄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 유지와 상원 방어 모두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일부 내부 인사들은 트럼프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과의 군사·외교적 교착 상태에 놓여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쟁 두 달째에도 핵 문제 해결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모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무기한 연장한 결정도 후퇴로 평가된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애런 데이비드 밀러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렛대로 삼고 있으며 미국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감당할 수 있는 정치·경제적 비용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기반한다는 설명이다.
공화당은 기존 전략을 수정해 지역별 이슈 중심 선거를 강화할 계획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당초 공화당은 트럼프를 전면에 내세워 선거를 ‘대통령 선택’ 구도로 만들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이 전략이 매력도가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전략가는 “유권자들은 대통령이 생활비를 낮추는 데 충분히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화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트럼프의 지지층 결집 효과를 높게 평가한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트럼프를 “가장 강력한 투표 동원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공화당은 트럼프의 영향력을 활용하면서도, 선거 부담을 최소화하는 균형 전략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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