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호르무즈 해협에서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을 요구하는 사기 행위가 발생해 해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정체불명의 행위자들이 선박 운영사에 비트코인(BTC)과 테더(USDT)를 요구하며 안전 통과를 보장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그리스 해상 리스크 관리 업체 마리스크스는 해당 메시지가 이란 보안 당국을 사칭하고 있으며 실제와 무관한 사기라고 경고했다. 메시지에는 “통과 자격 평가 후 수수료를 지불하면 지정된 시간에 방해 없이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기는 최근 중동 지역 긴장과 맞물려 확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현재 미국은 이란 항만을 봉쇄하고 있으며, 이란은 해협 통제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
마리스크스에 따르면 최소 1척 이상의 선박이 이 사기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8일 이란이 일시적으로 검문 조건 하에 해협을 개방한 직후, 일부 선박이 통과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한 유조선이 이란 측 사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박은 ‘코인 결제’를 통해 안전을 확보했다고 믿고 이동했으나, 경고 사격과 직접 공격을 받으며 급히 회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기 메시지를 신뢰한 결과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제는 이란이 실제로 통행료 부과를 검토하거나 일부 징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혼선이 커졌다는 점이다. 이란은 휴전 협상 과정에서 해협 통행료를 주장해왔다.
하지만 공식 시스템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사기범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리스크스는 “이란 정부와 무관한 메시지”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현재 약 2만명의 선원이 해협 일대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 해상 봉쇄와 지정학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범죄도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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