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메타가 직원들의 마우스 움직임과 키보드 입력 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AI) 모델 학습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기술 업계 전반에 확산 중인 ‘AI 중심 업무 재편’ 흐름이 한층 가속되고 있다. 다만 실시간 업무 데이터 수집을 둘러싼 프라이버시 논란도 동시에 확산되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내부 메모를 통해 ‘모델 역량 이니셔티브(Model Capability Initiative·MCI)’라는 신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미국 내 직원들의 업무용 컴퓨터에서 마우스 이동, 클릭, 키 입력 등의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업무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 전반에서 작동하며, 일부 화면 스냅샷도 함께 기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이 같은 데이터 수집이 인간의 컴퓨터 사용 방식을 AI가 보다 정교하게 학습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롭다운 메뉴 선택이나 단축키 활용 등 인간 고유의 인터페이스 사용 패턴을 반영해, 향후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앤드류 보스워스 메타 CTO는 별도 메모에서 “향후에는 AI 에이전트가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하고, 인간은 이를 지시하고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업무 구조 전환 방향을 명확히 했다. 회사 측은 해당 데이터가 성과 평가에는 활용되지 않으며 민감 정보 보호 장치도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메타의 대규모 조직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메타는 오는 5월 20일부터 전 세계 인력의 약 10%를 감원할 계획이며, 연내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동시에 직원들에게 AI 에이전트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직무 구분을 통합해 ‘AI 빌더’ 중심 조직으로 재편하는 등 AI 중심 운영 모델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화이트칼라 노동자에 대한 감시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예일대 로스쿨의 이페오마 아준와 교수는 “키 입력까지 추적하는 방식은 기존 사무직 감시를 넘어 실시간 모니터링 단계로 진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등 규제로 인해 이 같은 방식이 법적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업무 데이터까지 학습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라는 명분과 별개로, 노동 환경과 개인정보 보호를 둘러싼 논쟁 역시 함께 커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