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유로존 자산운용사 유리존SLJ캐피털(Eurizon SLJ Capital)의 스티븐 젠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올해 위안화가 최대 9% 상승하며 사상 최대 폭의 절상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젠 CIO는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연말까지 6.2~6.4위안 수준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 수준 대비 약 9% 절상된 수치로,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보다 정확히 반영하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그간 위안화 약세가 달러 기준 중국 경제 규모 확대를 제한해왔다고 지적했다. 젠 CIO는 “약한 통화로는 세계 최대 경제국 지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위안화 절상이 정책적으로 용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강세는 내수 소비와 해외 구매력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통화 가치 상승은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 및 인수합병(M&A) 여력을 높이고, 개인 소비자들의 해외 여행 및 소비 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환율 고시를 통해 위안화 상승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위안화는 최근 달러당 6.81위안 수준에서 거래되며 약 3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연초 이후 약 2.5% 상승하며 지난해 상승률(4.4%)에 이어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수출 경쟁력 훼손을 우려해 급격한 절상보다는 점진적인 강세 유도를 선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3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점은 정책 당국의 속도 조절 배경으로 꼽힌다.
한편 젠 CIO는 위안화 절상이 자본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중국 수출 기업들이 해외에 보유 중인 달러 자산은 최대 2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위안화 강세는 이 자금의 본국 송환을 유도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자금 유입이 지연되지만, 절상이 시작되면 대규모 자금이 한꺼번에 유입될 수 있는 ‘눈사태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점진적이면서도 속도감 있는 절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