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한마디가 비트코인(BTC) 가격을 크게 흔드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시장 영향력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사례에서는 수 분 만에 5~12% 급등락이 발생하며 정책과 시장의 경계가 흐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중동 정세 관련 발언 이후에도 비트코인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이 같은 패턴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주요 위험자산은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나 정책 발언에 점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시장은 발언 직후 수 분 내 방향을 바꾸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시장 조작 또는 내부자 거래 가능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일부 의원과 전문가들은 정책 발표 전후로 대규모 거래가 포착되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옥스퍼드대 법학부 연구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 과정에서 글로벌 시장이 급락 후 반등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급격한 정책 변화가 사전에 정보를 알 경우 “환상적인 거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비트코인 가격에 직접 영향을 준 사례는 여러 차례 나타났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19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공기 기반 자산”이라고 비판하자 45분 만에 가격이 7.1% 하락했다. 이후 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기조로 전환한 지난해 3월에는 국가 전략 디지털자산 비축 구상을 밝히며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8.2% 상승했다.
같은 해 10월 중국에 대한 100% 관세 부과 발언 이후에는 비트코인이 약 2시간 만에 12.4% 급락했다. 이는 하루 동안 약 193억8000만달러 규모 청산으로 이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유사한 흐름은 이어졌다. 3월에는 은행권을 비판하는 발언 이후 10분 만에 5.2% 상승했고, 4월에는 이란과의 평화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자 30분 만에 6.2% 급등했다.
이 같은 패턴은 정치와 시장 간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시장 조작에 가까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 의회에서도 문제 제기가 나왔다. 스티븐 린치 하원의원은 주요 정책 발표와 연계된 거래 활동이 내부자 거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애덤 시프 상원의원 역시 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만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이나 행정부가 증권법을 위반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코인데스크는 정책 결정 권한과 시장 영향력이 결합되면서 논쟁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도 유사한 변동성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전쟁 종료를 시사하자 비트코인은 7만8000달러를 넘어서며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합의 내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루 만에 다시 7만6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이란 측이 해협 재봉쇄를 언급하면서 시장은 다시 조정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급등락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책 발언과 지정학적 이벤트가 결합되면서 비트코인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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