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국채금리가 중동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관망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에너지 가격 급등과 금리 경로를 동시에 주시하면서도 적극적인 포지션 구축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25% 수준에서 거래되며 전일 대비 소폭 상승했다. 30년물 금리는 4.882%로 보합권에 머물렀고 2년물 금리는 3.716%로 약 1.6bp 상승했다.
장중 흐름을 보면 금리는 4.24~4.27%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변동폭이 제한된 가운데 박스권 흐름이 이어졌다.
채권시장은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투자자들이 방향성 베팅을 유보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주말 사이 중동 긴장이 고조됐지만 시장은 이를 단기 변수로 인식하며 과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레고리 파라넬로 아메리벳증권 미국 금리전략 총괄은 “현재 시장은 대기 국면에 있으며 상황 전개를 지켜보는 단계”라며 “향후 전개 과정에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미국 원유 선물은 약 7% 상승하며 배럴당 89.61달러 수준까지 올라섰다. 일반적으로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다만 이번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통제 가능하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금리 상승폭은 제한됐다. 채권시장은 리스크 확대보다는 협상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 모습이다.
이날 수익률곡선은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더 크게 상승하는 ‘베어 플래트닝’ 양상을 나타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약 53.3bp로 전일 대비 소폭 축소됐다.
이는 연준이 단기간 내 금리를 크게 인하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단기 금리는 정책 기대를 반영하는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의 상원 인준 청문회에도 주목하고 있다. 워시 후보자는 통화정책 독립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연내 약 14bp 수준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전쟁 이전 기대치였던 55bp 인하 전망에서 크게 축소된 수준이다.
채권시장은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흐름, 그리고 통화정책 기대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4.2%대 중반에서의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향후 평화 협상 진전 여부와 인플레이션 경로에 따라 금리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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