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달러가 중동 긴장 속에서도 평화 협상 기대감에 하락세를 보이며 외환시장은 ‘안전자산 프리미엄’이 일부 되돌려지는 흐름을 나타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달러인덱스(DXY)는 97.741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0.194포인트(-0.20%) 하락했다. 장중 흐름을 보면 아시아·유럽 시간대부터 점진적인 하락세가 이어졌고 뉴욕장에서도 반등 없이 97선 후반에서 약세 흐름을 유지했다.
차트상으로도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는 하락 추세가 이어지며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모멘텀이 둔화된 모습이다.
달러 약세는 주요 통화 강세로 이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약 0.20% 상승하며 1.17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됐고 파운드/달러 역시 0.18% 상승해 1.35달러선을 회복했다. 반면 달러/엔 환율은 0.17% 상승하며 엔화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은 전반적으로 위험회피에서 완화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며 달러 수요가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번 달러 약세의 핵심 배경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협상 기대가 살아난 점이다.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열릴 평화 회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은 긴장 완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주말 사이 미국의 이란 선박 나포와 보복 경고로 긴장이 고조됐지만 시장은 초기 패닉 이후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에릭 테오렛 스코샤은행 외환전략가는 “시장 초반에는 과잉 반응이 있었지만 이후에는 해결 기대가 반영되는 흐름으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재개로 국제 유가는 5% 이상 급등하며 에너지 시장 충격은 이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유가 상승은 달러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더 크게 작용하며 달러 상승을 제한했다.
달러는 3월 전쟁 발발 당시 안전자산 수요로 2% 이상 상승했지만 4월 들어서는 1.78% 하락하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상태다.
시장 참가자들은 통화정책 변수에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의 상원 인준 청문회가 예정되면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워시 후보자는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은 정책 불확실성과 함께 달러 방향성을 가늠하는 변수로 주시하고 있다.
외환시장은 당분간 중동 상황 전개와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 압력이 우세하지만 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변수는 하방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달러는 안전자산 프리미엄이 일부 해소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으며, 향후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기대가 맞물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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