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 협정이 붕괴 위기에 처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미국이 이란 화물선을 나포한 데 이어, 이란 측이 추가 협상 거부 의사를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美 화물선 나포에 이란 “보복할 것”… 협상 테이블 걷어차
2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81달러(5.32%) 급등한 배럴당 95.19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4.96달러(5.92%) 오른 88.81달러에 거래되며 90달러선 돌파를 목전에 뒀다.
지난 금요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이 해협 봉쇄 해제에 합의했다”고 발표하며 유가가 9% 가까이 폭락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시장의 낙관론은 불과 24시간 만에 깨졌다. 미국이 봉쇄망을 돌파하려던 이란 화물선을 나포하자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서겠다”며 응수했다.
특히 테헤란 당국은 이번 주 예정됐던 2차 평화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주간의 한시적 휴전 기간이 만료되기도 전에 외교적 해결 통로가 막혀버린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는 시기상조”
현장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에너지 분석업체 스파르타 코모디티의 준 고 수석 분석가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발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선주들의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현재 하루 1000만~110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차단된 상태로 시장 펀더멘털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케플러(Kpler)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20여 척으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일요일 발생한 나포 사건으로 통행 재개 움직임은 다시 멈춰 섰다.
소셜미디어에 휘둘리는 시장… “실제 물류 회복 멀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가가 양국 정상의 발언과 소셜미디어 포스트에 따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솔 카보닉 MST 마키 리서치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됐다는 발표는 성급했다”며 “선주들은 발표 내용보다 실제 안전이 보장되는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해협 진입을 꺼릴 것이며, 원유 흐름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을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공급 쇼크’ 공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