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중동 긴장 완화와 재고조가 반복되면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샌티멘트 딥다이브에 따르면 이번 주 디지털자산 시장은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다. 특히 휴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핵심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전쟁이 시장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온 만큼, 갈등 완화 가능성만으로도 ‘루머에 매수’ 흐름이 빠르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미국·이란·이스라엘 간 충돌 완화 가능성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글로벌 경제 리스크 축소 신호로 해석하며 위험자산 선호를 높였다.
현재 국면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본격화됐다. 이후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되며 유가가 급등했고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쟁이 장기화되자 투자자들은 협상이 완전히 타결되지 않았음에도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베팅하며 선제적으로 위험자산 매수에 나섰다.
이 같은 시장 반응이 확대된 배경에는 반복적인 심리 사이클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시장은 ‘루머 → 안도 → 실망 → 재차 낙관’으로 이어지는 패턴을 반복하며 형성됐다. 투자자들은 휴전의 실질적 성과보다 그때그때 등장하는 뉴스 흐름에 따라 빠르게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13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이란 고위급 회담은 뚜렷한 성과 없이 종료됐지만 협상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시장은 오히려 다음 긍정적 뉴스에 대한 기대를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자산 시장은 빠르게 반등했고 △이더리움(ETH) △엑스알피(XRP) △톤코인(TON) △지캐시(ZEC) △페페(PEPE) 등 주요 자산이 상승 흐름을 보였다.
국제 사회의 압박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영국 △호주 △일본 △스웨덴 △스페인 등 주요국 재무장관들은 공동으로 휴전 필요성을 강조하며 갈등 장기화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정책 당국이 경제적 관점에서 분쟁 완화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시장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후 가장 큰 낙관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휴전 관련 발언에서 촉발됐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10일간의 휴전과 함께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 핵 프로그램 장기 중단 제안 등이 언급되며 시장은 외교적 전환 기대를 반영했다. 이후 충돌 의혹이 제기되며 휴전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지만 시장은 먼저 ‘전쟁이 외교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메시지에 반응했다.
이처럼 투자자 행동은 단순한 뉴스 해석을 넘어선 양상을 보였다. 뉴스 자체에 대한 신뢰보다 다른 투자자들의 반응을 예상하는 ‘2차 반응’이 시장 움직임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심리 구조는 변동성을 더욱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번 상승 역시 전쟁 해결이 아닌 기대감에 기반한 랠리라는 점에서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로 ‘전쟁 종료’ 관련 키워드 언급이 증가할 때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 ‘랠리(rally)’와 ‘회복(recovery)’ 등 강세 키워드가 급증하고 ‘덤프(dump)’나 ‘러그풀(rugpull)’ 등 약세 키워드는 감소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과도한 낙관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에도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확산된 이후 예상치 못한 이벤트로 시장이 급락하는 사례가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낙관과 실망이 교차하는 구조가 지속되는 한 시장은 실제 뉴스와 루머 모두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샌티멘트는 “외교적 진전이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 여지가 존재한다”면서도 “협상 결렬이나 긴장 재확대 시 시장이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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