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관련 자금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를 통해 유입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감독 부실 논란에 휘말리며 정치권 압박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자금세탁 방지 체계와 법 집행 대응 전반에 대해 강한 문제 제기에 나선 상태다.
17일(현지시각) 미 상원에 따르면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은 법무부(DOJ)와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에 서한을 보내 바이낸스에 नियुक्त된 독립 감시인들의 활동 현황과 감독 실효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해당 감시 체계는 2023년 바이낸스가 자금세탁방지(AML) 통제 미비로 43억달러(약 6조원)의 벌금을 납부한 이후 도입된 것이다.
블루멘탈 의원은 최근 보고를 인용해 17억달러(약 2조5000억원) 이상의 디지털자산이 바이낸스를 통해 이란 관련 지갑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자금세탁 방지 체계가 위험할 정도로 느슨해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바이낸스가 테러 자금 관련 수사 요청에 대응하는 데 수개월이 소요됐고, 의심 계정 차단에도 지연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별도로 리처드 텅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조사 과정에서 요구된 자료 제출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이후 대응 역시 투명성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내부적으로 이란 관련 계정 분류 기준이 완화됐는지 여부에 대한 자료 제출도 요구했다.
이 가운데 터키 국영 은행 할크방크(Halkbank)와의 합의와 맞물리며 논란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법무부는 최근 이란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를 받은 할크방크와 기소유예 합의(DPA)를 체결했다. 그러나 벌금 부과나 불법 행위 인정 없이 사건을 종결해 ‘관대한 처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당 은행은 약 200억달러(약 30조원) 규모 자금 조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아왔다.
블루멘탈 의원과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 애덤 쉬프 상원의원은 공동 서한을 통해 “이란과 관련된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합의가 이뤄진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이 백악관 방문 이후 측근들에게 “할크방크 문제가 해결됐다”고 언급한 것을 근거로 정치적 개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사안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아울러 론 와이든 상원의원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에게 별도 서한을 보내 이번 결정을 “부적절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금융 감독 문제를 넘어 지정학 리스크와 디지털자산 규제 이슈가 결합된 사례로 보고 있다. 특히 이란 관련 자금 흐름과 거래소 규제, 정치권 개입 여부까지 맞물리며 향후 규제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