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예측시장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대다수 이용자는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규모 확대와 달리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리한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현지시각)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폴리마켓(Polymarket)과 칼시(Kalshi) 등 주요 예측시장 플랫폼의 거래량은 약 280억달러(약 41조원)에 달한다. 이들 플랫폼은 미래 사건 결과에 베팅하고 그 확률이 집단 지성을 반영한다는 구조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2026년 4월 분석가 안드레이 세르게엔코프의 연구에 따르면 폴리마켓 트레이더의 84.1%는 수익을 내지 못했다. 6명 중 1명만 수익을 낸 셈이다. 2년 전 약 40% 수준과 비교하면 크게 악화된 수치다. 전문가들은 2024년 미국 대선을 계기로 신규 투자자가 급증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경험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전체 수익률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수익 구조를 보면 개인 투자자가 의미 있는 이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임이 더욱 분명해진다. 전체 약 250만개 지갑 중 1000달러 이상 수익을 낸 비율은 2%에 불과하다. 1만달러 이상은 0.32%, 10만달러 이상은 0.033% 수준으로 집계됐다. 평균 거래 금액은 약 89달러로 대부분 소액 베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평균 월급 수준인 약 5000달러를 기준으로 보면 한 달이라도 이를 초과하는 수익을 낸 이용자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 1년 동안 이를 지속적으로 달성한 경우는 전체 이용자 중 극소수에 불과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민주당 소속 야사민 안사리 하원의원은 해당 플랫폼을 두고 “부유한 소수만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라며 “일반 이용자는 사실상 칩에 불과한 카지노와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규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는 전쟁·테러·암살 등 민감한 사건에 대한 베팅을 제한하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다만 현재까지 입법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예측시장 산업은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ICE)는 폴리마켓과 대규모 거래를 진행했다. 칼시는 약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220억달러(약 32조원)를 인정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