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이란 외무부가 농축우라늄을 해외로 이전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 봉쇄 유지 의지를 밝히며 군사·외교적 긴장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매체를 통해 “농축우라늄은 어떤 곳으로도 이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영토가 중요하듯 농축우라늄도 신성하다”며 미국으로의 이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농축 중단 가능성에 대해서도 “협상에 영향을 주려는 미디어 캠페인”이라며 부인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우라늄 이전에 동의했다고 언급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WSJ에 따르면 양측 발언은 핵협상에서 핵심 쟁점을 둘러싼 입장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1.79%, S&P500은 1.20%, 나스닥은 1.52% 상승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9.63% 급락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비트코인은 7만7485달러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중동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자들은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WSJ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란과 미국 간 발언 충돌이 협상 전략의 일환일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다만 우라늄 이전과 농축 중단이라는 핵심 사안에서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만큼 단기간 내 합의 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가격, 달러 인덱스, 변동성 지수(VIX) 등 주요 지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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