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가 확산되며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장중 7만8000달러선을 돌파하며 2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상승했다. 다만 단기 급등 이후 7만8000달러 구간에서 매도 대기 물량이 확인되며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되는 양상이다.
17일(현지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전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2조6300억달러로 전일 대비 4.44% 증가했다. CMC20 지수는 159.17로 2.7% 상승했으며,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9.2%를 기록했다. 시장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64로 ‘탐욕’ 구간에 진입했다.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36으로 비트코인 중심 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요 코인…비트코인 7만7500달러 상승세 유지
비트코인(BTC)은 7만7504.47달러로 전일 대비 2.72% 상승했다. 장중에는 7만8348달러까지 오르며 강한 상승 모멘텀을 확인했으며, 1시간 기준으로도 0.43% 상승하며 고점 부근에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이더리움(ETH)은 2430.98달러로 3.16% 상승했고, 엑스알피(XRP)는 1.48달러로 1.96% 올랐다. 바이낸스코인(BNB)은 642.10달러로 0.99% 상승했다. 솔라나(SOL)는 89.30달러로 0.77% 하락하며 일부 차익실현 압력이 반영됐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트론(TRX)은 0.3271달러로 0.20% 상승했고, 도지코인(DOGE)은 0.1001달러로 1.01%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대형 코인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시장 주도권은 여전히 비트코인에 집중된 모습이다.
상승 배경…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와 유가 급락
시장 상승의 핵심 배경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됐다고 언급하고, 이란 역시 휴전 기간 동안 항로 정상화를 확인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이 크게 완화됐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9달러 아래로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큰 폭으로 떨어지며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기대를 자극했다. 이는 주식과 디지털자산 등 위험자산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비트코인 상승 과정에서는 대규모 숏 포지션 청산도 발생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약 8억1000만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는 상승 탄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 분석…“리스크온 전환 신호”
맷 메나 21셰어스 시니어 크립토 리서치 전략가는 이번 흐름을 글로벌 리스크온 전환의 신호로 해석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시장 유동성과 투자심리를 동시에 개선시키는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이 기존 박스권을 돌파하고 고점 부근에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세 지속 가능성도 언급됐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고점 유지가 이어지는 구조는 상승 추세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분석된다.
트레이더 크립토리뷰잉(CryptoReviewing)은 이날 X(옛 트위터)에 7만5000달러에서 7만8000달러 구간의 대형 주문이 상당 부분 소화됐으며, 7만8500달러에서 8만달러 구간에 추가 매도 물량이 쌓여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7만1000달러에서 7만4000달러 구간에는 대형 매수 대기 물량이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드 필로우즈(Ted Pillows) 트레이더도 7만8000달러에서 8만달러 구간에 대형 매도 주문이 집중돼 있으며, 하단에서는 7만3000달러 전까지 뚜렷한 매수벽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향후 전망…저항 돌파 여부가 관건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는 비트코인이 7만8000달러 저항 구간을 돌파하고 안착할 수 있느냐다. 해당 구간을 거래량과 함께 상향 돌파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반면 돌파에 실패할 경우 단기 조정이 나타나며 7만3000달러대까지 가격이 되돌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포·탐욕 지수가 64로 상승한 점 역시 단기 과열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전략적으로는 비트코인 중심의 주도 장세가 유지되는 만큼, 무차별적인 알트코인 투자보다는 이더리움 등 대형 코인 중심의 선별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전반으로 자금이 확산되는 본격적인 알트코인 장세는 비트코인 추세가 한 단계 더 안정된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 탐욕·공포 지수는 64를 기록하며 탐욕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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