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러시아 연계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그리넥스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다. 거래소는 국가 차원의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지정학적 갈등과 연결된 해킹 가능성을 시사했다. 약 1374만달러 규모 테더(USDT)가 탈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0억루블이 넘는 규모다.
17일(현지시각)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고도로 정교한 사이버 공격으로, 다수 사용자 지갑에서 자산이 빠져나갔다. 탈취된 자금은 트론(TRX)으로 전환된 뒤 단일 주소로 집결됐다.
그리넥스는 사건 직후 모든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까지 서비스 재개 일정이나 이용자 보상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거래소 측은 이번 해킹이 단순 범죄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공격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거래소는 디지털 포렌식 초기 분석 결과 공격 패턴이 국가급 조직에서나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국내 금융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의도적 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리넥스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재와 공격 대상이었다고 강조했다. “제재 지정, 지갑 공격, 거래 차단 등 압박이 이어졌고 이번에는 자산 탈취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리넥스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 거래소다. 지난해 서방 규제로 폐쇄된 가란텍스 이용자와 인프라를 흡수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 같은 배경이 해킹 표적이 된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거래소는 과거 테더가 동결했던 약 25억루블 규모 자산 복구에도 관여한 바 있다.
현재 그리넥스는 54개 지갑 관련 로그와 데이터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자금 추적과 회수를 시도 중이다. 다만 실제 회수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이번 사건은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거래소 보안뿐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결합된 새로운 위협 양상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고 비트코인닷컴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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