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5일(현지시간) 북한이 계속해서 유엔의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대북제재위는 전문가 패널 반기보고서를 내고, 북한이 선박간 환적과 암호화 화폐 탈취 활동을 비롯한 사이버 해킹, 대량살상무기 관련 물품·사치품의 조달 통해 계속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북한 전문매체 NK뉴스 등이 보도했다.

또 회원국의 허술한 제재 이행으로 북한이 지속해서 세계 금융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면서 북한이 대규모 해킹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대북제재위는 북한이 해상 환적을 통해 올해 1분기 정제유 수입 연간 한도량을 이미 넘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유엔 결의 2397호는 북한의 정제유 수입을 연간 50만배럴로 제한하고 있다.

제재위는 외국 국기를 단 선박이 제재 회피의 중심지인 남포항에 석유 정제품을 공급하는 등 북한의 유류수입 제재 회피 사례를 공개했다.

특히 베트남 국적의 ‘비엣틴 1’ 호는 올해 2월26일 남포에서 발견됐는데, 이전 출항지인 싱가포르에서 출항할 땐 한국 울산을 목적지로 신고했다. 그러나 이 선박은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운항했고, 결국 남포로 향했다.

또 최근 북한산 석탄이 다른 나라로 유입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를 대거 공개했다.

북한 선박 백양산 호와 가림천 호, 보평 호 등이 남중국해에서 석탄을 바지선으로 옮겨 싣는 장면과, 이후 이 바지선들이 해당 해역에서 멀지 않은 강커우 구의 한 항구에서 석탄을 하역하는 사진도 보고서에 담았다.

석탄을 실은 북한 선박이 정식 절차를 거쳐 입항이 불가능한 만큼, 인근 해역에서 바지선을 이용, 석탄을 옮긴 뒤 이 바지선을 이용해 직접 운송했다는 것이다.

제재위는 북한의 암호화화폐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 사례도 언급했다. 특히, 한국은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은 17개 국가 중 피해 건수가 10건으로 가장 많은 국가라고 했다.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2017년 2월과 7월, 2018년 6월, 올해 3월 등 총 4번의 공격을 받아 최소 6000만달러를 잃었다. 이런 북한의 해킹 공격으로 한국이 입은 피해금액은 약 72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 [사진= 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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