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황효준 에디터] 블록체인 산업의 경쟁 축이 소프트웨어에서 물리적 네트워크로 이동하고 있다. 더블제로 공동 창업자 오스틴 페데라는 온체인 금융 확장의 핵심으로 전용 광섬유 기반 인프라를 제시했다.
17일 쟁글(Xangle)이 주최하고 한화증권이 후원한 ‘크립토 인베스트먼트 쇼(CIS)’에서 오스틴 페데라는 블록체인이 제도권 금융으로 확장되며 기존 인터넷 구조로는 성능 한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더블제로, 전용 데이터 레이어로 네트워크 성능 한계 돌파
페데라는 현재 블록체인 업계가 합의 알고리즘과 실행 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실제 성능은 데이터 전달을 담당하는 물리적 인프라에서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용 인터넷은 범용 설계된 네트워크로 금융 시스템이 요구하는 일관성과 지연 시간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더블제로가 제시한 테스트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와 싱가포르 간 공용 인터넷 지연은 250ms에서 400ms까지 변동했다. 반면 전용 인프라에서는 일정한 지연이 유지됐다. 페데라는 “200ms 차이는 거래 체결 여부를 좌우하는 요소”라며 “이는 솔라나(Solana·SOL) 블록 생성 주기의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더블제로는 초저지연 환경 구현을 위해 고성능 글로벌 광섬유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공용 인터넷이 아닌 전용 데이터 레이어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페데라는 “메타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해저 케이블에 투자하는 이유도 네트워크 성능이 시장 확장을 제한하기 때문”이라며 “블록체인 역시 물리적 인프라가 병목이 되면 확장성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섬유 기반 전용 네트워크로 초저지연·안정성 확보
더블제로는 OSI 모델 하위 계층인 물리 계층부터 네트워크를 재설계하고 있다. 해저 광섬유 케이블과 고성능 장비를 기반으로 데이터 전송 구조를 개선하는 전략이다. 그는 “이 영역은 소프트웨어가 아닌 물리적 현실의 문제”라며 “케이블 손상이나 경로 장애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또 더블제로는 다수의 독립 기여자가 참여하는 구조로 네트워크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특정 경로 장애 발생 시 트래픽을 다른 경로로 분산하는 방식이다. 페데라는 “블록체인이 전통 금융과 경쟁하려면 단일 장애점을 제거하고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더블제로는 실시간 데이터 전송 솔루션 ‘0ero Edge’를 공개했다. 해당 시스템은 멀티캐스트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를 동시에 여러 참여자에게 전달한다.
그는 “이는 온체인과 오프체인 간 정보 격차를 줄이고 거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며 “전통 금융에서 블룸버그나 로이터가 수행하던 기능을 블록체인 환경에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네트워크에는 솔라나 생태계 주요 개발자 그룹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데라는 “궁극적으로 블록체인을 위한 전용 물리 인프라를 구축해 전통 금융과 동등한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온체인 금융 확장의 핵심은 네트워크 레이어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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